제주지역 모 중학교 중간고사에 기출문제 나와...해당 학교 재시험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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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교육청 전경.
제주도교육청 전경.

도내 모 중학교에서 중간고사 시험에 기출문제를 그대로 출제했다가 재시험을 치르는 상황이 벌어졌다.

해당 학교는 9일 학교 홈페이지 가정통신문에 ‘1학기 중간고사 중 수학교과 재시험 실시’를 알리는 글을 올렸다.

수학 문제 중 기출문제가 포함됐고, 학교 학업성적관리위원회 회의 결과 시험의 형평성과 공정성이 저해됐다고 판단해 재시험을 결정했다는 내용이다.

문제의 수학시험은 중간고사 기간이던 지난 3일 치러졌다. 전체 26문항 중 2학년은 7문항, 3학년은 13문항에 기출문제가 출제됐다.

기출문제는 국내 다른 학교나 학원에서 이미 출제돼 문제은행에 등록된 것이다.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 중학교 학업성적관리시행지침에는 지필평가 문항 출제시 시판되는 참고서의 문제나 이전에 출제된 문제를 그대로 출제하는 일을 금지하고 있다.

중간고사 시험에 기출문제가 출제된 사실은 학생들이 이의를 제기하면서 알려졌다.

지난 8일 이 학교 3학년 한 학생이 시험 범위 내 기출문제에 포함됐던 문제들이 시험에 나온 사실을 알고 제주시교육지원청을 통해 학교에 문제를 제기했다.

같은 날 2학년 학생들도 기출문제가 중간고사 시험에 똑같이 나온 사실을 학교에 신고했다.

이 학교는 학업성적관리위원회를 열고 문제가 된 수학 과목에 대해 재시험 결정을 내렸다.

이에 따라 3학년은 오는 15일 1교시, 2학년은 16일 1교시에 재시험을 치르게 됐다.

일부 학부모들은 “기출문제를 낸 교사들의 잘못으로 학생들이 재시험을 치러야 하는 부담을 떠안게 됐다. 출제 과정에서 기출문제를 걸러내지 못한 학교도 책임져야 한다”고 비판했다.

해당 학교장은 “재시험을 치른 뒤 인사위원회를 열어 해당 교사들에 대한 징계 조치를 내리고 재발 방지를 위해 연수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제주도교육청 관계자는 “문제가 된 수학시험에 대해 감사를 벌여 결과에 따라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김문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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