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가서 사과할 의향 묻는 질문에는 끝까지 답변 안해
‘제주4·3은 김일성 일가의 지시로 촉발됐다’며 4·3을 왜곡한 태영호 국민의힘 국회의원이 10일 최고위원직에서 자진 사퇴했다.
태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오늘 윤석열 정부 출범 1년을 맞아 저는 더 이상 당에 부담을 주고 싶지 않다. 그동안의 모든 논란은 전적으로 저의 책임”이라며 최고위원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기자회견을 마치고 떠나려는 태 최고의원에게 “제주도 가서 사과하실 생각은 없으신가요?”라는 질문이 나왔지만, 태 의원은 답하지 않았다. 다시 이 같은 질문이 두 차례나 나왔지만 태 의원은 말없이 회견장을 떠났다.
태 최고위원은 지난 2월 전당대회 제주 합동연설회에서 “4·3사건은 명백히 김(일성)씨 일가에 의해 자행된 만행”이라고 주장했다.
도내 4·3단체들은 사실과 다른 역사 왜곡이라며 사과를 요구했지만, 태 최고위원은 “북한에서 그렇게 배웠다”며 그동안 4·3왜곡 발언에 대해 사과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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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까지 1년이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민심 악화를 막아야 한다는 당의 위기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이는데, 중징계를 받은 김 최고위원의 반발 가능성이 변수라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