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4.3 왜곡 발언 태영호 의원, '최고위원직 자진 사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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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가서 사과할 의향 묻는 질문에는 끝까지 답변 안해
태영호 최고위원이 10일 국회 소통관에서 자진 사퇴 기자회견을 했다.
태영호 최고위원이 10일 국회 소통관에서 자진 사퇴 기자회견을 했다.

‘제주4·3은 김일성 일가의 지시로 촉발됐다’며 4·3을 왜곡한 태영호 국민의힘 국회의원이 10일 최고위원직에서 자진 사퇴했다.

태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오늘 윤석열 정부 출범 1년을 맞아 저는 더 이상 당에 부담을 주고 싶지 않다. 그동안의 모든 논란은 전적으로 저의 책임”이라며 최고위원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기자회견을 마치고 떠나려는 태 최고의원에게 “제주도 가서 사과하실 생각은 없으신가요?”라는 질문이 나왔지만, 태 의원은 답하지 않았다. 다시 이 같은 질문이 두 차례나 나왔지만 태 의원은 말없이 회견장을 떠났다.

태 최고위원은 지난 2월 전당대회 제주 합동연설회에서 “4·3사건은 명백히 김(일성)씨 일가에 의해 자행된 만행”이라고 주장했다.

도내 4·3단체들은 사실과 다른 역사 왜곡이라며 사과를 요구했지만, 태 최고위원은 “북한에서 그렇게 배웠다”며 그동안 4·3왜곡 발언에 대해 사과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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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진 2023-05-11 07:02:43
권 대변인은 이날 오후 서면 브리핑을 통해 “태영호 의원의 최고위원직 사퇴는 대통령실의 공천개입 의혹을 덮으려는, 눈 가리고 아웅 하겠다는 작태”라며 “태 의원을 중징계했을 경우 태 의원이 반발해 진실을 폭로할 수도 있다는 두려움의 소산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라고 했다.또 “잘못을 뒤집어쓰고 최고위원직을 사퇴하되, 윤리위 징계는 내년 총선 공천의 길을 터주는 정치적 거래로 보는 것이 ‘합리적 의심’”이라며 “공천개입 의혹처럼 이런 ‘정치적 유죄협상제’ 역시 대통령실의 의중에 따른 것은 아닌지 의구심을 지울 수가 없다”라고 했다.김 최고위원과 태 최고위원이 징계위에 회부된 이유가 ‘잇단 설화 논란’으로 같지만, 징계 수위가 다르게 결정된 것도 향후 논란으로 번질 가능성이 있다.
총선까지 1년이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민심 악화를 막아야 한다는 당의 위기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이는데, 중징계를 받은 김 최고위원의 반발 가능성이 변수라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