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전과 관리가 더 중요한 제주 지하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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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구, 농학박사(지하수학)·제주도개발공사 R&D혁신센터장

제주도에서 이용되는 수자원 중 약 96%는 용천수를 포함한 지하수가 차지한다. 전국 지하수 이용률이 11%이니까, 제주의 지하수 의존도는 매우 높다. 1961년 지하수 관정이 개발되기 시작한 이래, 제주도민은 지하수로 삶을 영위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하수 함양(생성)률은 우리나라 내륙 14.9%, 미국 하와이 36.3%에 비해, 제주는 43.5%로 높다. 많은 강수량과 함께 제주의 지하수가 풍부한 이유다. 고지대에서 땅 밑으로 스며든 비는 시루떡같이 겹겹이 쌓인 화산지질층을 수십 년간 통과해 해안가 쪽으로 흐르며, 좋은 미네랄은 녹아 나오고 유해물질은 여과돼 화산암반수가 된다. 현무암질 화산지질 특성상, 제주 지하수는 라돈 등 자연 방사능에도 안전하다. 지하수가 바다에 유입돼도 바닷물이 증발해 비로 내려 다시 보충되므로, 적정량 사용하면 지하수의 지속이용이 가능하다.

전 세계적으로 물 부족과 오염 문제가 커지고 있다. 제주에서도 가뭄이 들면 해안가 농업지역을 중심으로 지하수위 하락 문제가 제기된다. 그때마다 도민 우려가 크다. 이에, 삼다수 사업을 하는 제주개발공사에서는 세계 최고의 취수원 보전·관리 모델을 적용하고 있어 소개하려 한다.

제주개발공사는 전 세계 유일한 먹는샘물 사업 공기업으로서, 지하수 보전·관리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우선 취수원과 중·하류 지역에 106개소의 수질, 수위, 토양, 하천, 강수량 관측망을 운영 중이다. 2년마다 수행하는 지하수 환경영향평가 결과, 취수원과 중·하류 지하수위는 강수량에 의해 자연적으로 등락하지만, 삼다수 취수에 의한 영향은 나타나지 않음을 확인하고 있다. 20년간의 관측 빅데이터를 이용한 딥러닝 인공지능 연구에서도 삼다수 취수에 의한 지하수위 변화는 거의 없음을 규명했다.

제주개발공사는 환경부로부터 ‘먹는물수질분석기관’으로 지정받았으며, 인공지능기술을 탑재한 취수원 정보관리시스템도 구축 중이다. 수위와 수질 등 취수원 정보는 ‘삼다수 스토리’와 ‘먹는물수질연구소’ 홈페이지에 공개된다. 취수원 및 상류 지역은 제주도 지하수자원 특별관리구역으로 관리되며, 축구장 100개 규모의 취수원 주변 사유지도 매입했다.

제주도 지하수 보전·관리에도 제주개발공사는 일조하고 있다. 삼다수 수익 배당금 중 20%는 매년 제주도 지하수 관리기금으로 사용되며, 28억원을 기부해 곶자왈 31만 평 매입에 기여했다. 창립 이후 누적 순이익의 45%인 3393억원은 도민사회에 환원했다. 제주 지하수의 중요성과 가치를 알리기 위한 ‘제주물세계포럼’도 매년 개최하고 있다.

제주개발공사는 물 절약에도 앞장서고 있다. 절수기 설치로 30% 가량 생활용수를 절약하고 있고, 냉각수와 같은 공정용수는 빗물과 재활용수 등 대체 수자원으로 교체했다. 고품질 지하수는 삼다수 생산에만 이용한다는 취지다. 앞으로도 제주개발공사는 도민의 생명수인 지하수를 절약하고 보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본란 칼럼은 본지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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