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의 날’ 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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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영 편집이사 겸 대기자

‘스승의 날’은 1958년 충남 강경여자고등학교 청소년 적십자 단원들이 세계 적십자의 날을 맞아 병중에 있거나 퇴직한 교사들을 위문하기 위해 찾아가기 시작한 것에서 유래됐다.

이후 이 운동이 전국적으로 확산되면서 ‘은사의 날’로 정했고, 이후 ‘스승의 날’로 명칭이 바뀐 뒤 세종대왕 탄신일인 5월 15일로 날짜를 옮겨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

스승의 날의 본질은 교사들의 열정과 헌신에 대한 감사와 존경을 표현하기 위한 것이다.

교육열만큼은 세계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인 대한민국에서 교육은 근대화의 주요 수단이었고, 전쟁을 겪은 최빈국에서 세계 10위권의 경제 대국으로 도약한 중심에도 교육이 있었다.

그 현장에 늘 교사들이 있었고, 그들은 제자들의 존경을 받는 스승이었다.

▲최근 상당수의 교사들이 스승의 날을 부담스러워 한다.

학생과 학부모들이 교사를 단순히 지식의 전달자나 상급학교 진학에 필요한 조력자로 여기는 분위기 속에서 교사에 대한 존경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가 스승의 날을 앞두고 전국 교원 6700여 명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교직에 만족한다’는 응답이 23.6%로 나타났다. 교총의 2006년 조사에서는 만족 응답이 67.8%였다.

교사노동조합연맹의 조사에서는 교사의 87%가 지난 1년 새 이직이나 사직을 고민했다는 결과가 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

2000년대 초만 해도 전체 퇴직자의 10% 수준이던 교원 명예퇴직자 비율이 지난해에는 55.4%(6594명)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 같은 조사 결과는 우리 교육의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교육의 성패는 교사에 의해 좌우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교육은 국가의 백년대계를 결정하는 큰 계획이고, 이는 결국 교사에 의해 구현되기 때문이다.

교사들의 사기 저하는 공교육 질의 하락을 더욱 부추길 수밖에 없다.

교사가 존중받을 수 있는 교육환경을 만들기 위한 사회 전반적인 노력이 절실하다.

교사가 살아야 교육이 산다. 교권이 올바르게 서지 않으면 대한민국의 미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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