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지닌 공공의 속성과 공적 사랑이 결여된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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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언 작가 개인전 ‘공공의 사랑’

21일까지 제주시 애월읍 폴갤러리

우주언 작가의 ‘공공의 사랑’전이 지난 10일부터 21일까지 제주시 애월읍 폴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는 주식회사 워커스폴이 30년 역사의 창호 회사를 새로 단장해 마련한 폴갤러리의 개관전으로, 우주언 작가의 영상, 웹, 퍼포먼스 작품이 출품됐다.

전시 제목에 쓰인 ‘공공의 사랑’은 2018년 파리 뤽상부르 공원에서 우 작가가 연인과 수행한 공공 퍼포먼스 ‘공공의 사랑’에서 가져왔다.

우 작가는 공원에서 만난 사람들의 참여로 퍼포먼스를 완성함으로써 사적인 연인의 관계가 둘만의 것인지에 대한 질문을 은유했다. 이후 5년이 흘러 2023년 결혼한 우 작가는 사랑의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되면서 지난 퍼포먼스 작업을 되짚어본다.

궁극적으로 동명의 전시를 올리며 사랑이 지니는 공공의 속성과 공적 사랑이 결여된 현실에 대해 이야기한다.

지난 9일 우주언 작가의 '공공의 사랑'전 오프닝 행사와 폴갤러리 개관식이 함께 열렸다. 사진=오승현.
지난 9일 우주언 작가의 '공공의 사랑'전 오프닝 행사와 폴갤러리 개관식이 함께 열렸다. 사진=오승현.

우 작가는 집단적 권력 구조와 개인의 삶 사이에 작동하는 역학 관계에 주목하며, 사회의 허구적 구분 짓기로 인해 소외된 이들에게 드리워지길 상상하는 공적 사랑에 대해 창작해왔다.

치매에 걸린 외할머니의 일상을 기록해 다른 세대 여성의 삶의 모습을 서술하는 일이거나(솔라 시스템(2021)), 동료 여성 예술가의 돌봄 노동의 현장에 함께 있는 형태이거나(듀엣(2023)), 주변의 것으로 정의되는 몸들의 목소리가 공통으로 겪는 차별의 역사를 동시에 들리게하거나 안들리게 하는 작업(큰 소리로 머물거리기(2023))이기도 하다.

현실 그대로를 담을 뿐 아니라 가상의 연대 공동체를 만들어 그들의 웹사이트로 발언함으로써 허구가 일하게 하는 것(리틀 시스터즈 언어 창조회(2020-2023))도 작가의 주요한 방식이다.

우 작가는 “때에 따라 느슨하기도 하고 적극적이기도 한 여러 연대의 모습을 작품에서 나타내고, 이로써 사적인 사랑이 아닌 공공의 사랑만이 할 수 있는 구원에 대한 이야기”라며, “관객이 존재 사이를 잇는 보이지 않는 띠의 교차를 감각해 새로운 차원의 사랑의 모습을 짐작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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