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익연리(比翼連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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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경업 전략사업본부장 겸 논설위원

비익연리(比翼連理)란 고사성어가 있다. 비익조와 연리지를 합한 말이다. 비익조는 암수의 눈과 날개 하나씩만 있어 짝지어야만 날 수 있는 상상의 새다, 연리지는 뿌리가 다른 나뭇가지가 서로 엉켜 마치 한나무처럼 자라는 현상을 가리킨다.

부부가 아주 화목함을 비유할 때 주로 쓰인다. 중국 당나라 시인 백거이가 지은 ‘장한가’에서 유래했다. 그는 이 시에서 현종과 양귀비의 비련을 그려 “하늘에선 비익의 새가 되고 땅에선 연리의 가지가 되리라”고 노래했다.

▲부부는 ‘법률상 혼인관계에 있는 남녀의 신분’을 뜻한다. 민법상 동거ㆍ부양ㆍ협조ㆍ정조 의무를 부담한다. 그리고 재산적 효력으로 생활비 공동 부담 의무, 부부 재산 계약의 이행, 상속권 등이 발생한다.

통상적으로 부부는 백년가약을 이어가야 하는 운명의 동반자 관계다. 허나 일부에 한해선 ‘잠시 동안 맺은 관계’거나 ‘한때의 관계’라고도 한다. 부부가 중간에 이혼을 하기 때문이다.

▲촌수로 보면 부모와 자녀는 일촌, 형제자매는 이촌. 아버지 형제자매와는 삼촌이다. 반면 부부는 무촌지간이다. 부모형제보다 더 가까운 사이라는 얘기다. 서로 ‘다름’으로 만나 ‘같음’으로 살아가야 하는 게 부부인 것이다.

한데 님이란 글자에 점 하나만 찍으면 남이 되듯이 부부가 헤어지면 남이다. 부부간 사랑과 믿음, 존중과 배려가 필요한 이유다. 안타깝게도 이혼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예컨대 2022년 제주 이혼 건수는 1564건으로 1년 전과 비교해 5% 늘었다.

▲5월 21일은 국가 공인 법정기념일인 ‘부부의 날’이다. 부부관계의 소중함을 일깨우고 행복한 가정을 이루자는 취지로 2007년 제정됐다. 21은 ‘둘(2)이 하나(1)가 된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해서 부부생활의 애환이 깃든 우리 민요 ‘부부요(夫婦謠)’를 읊어본다.

‘열 살 줄은 뭣 모르고 살고/ 스무 줄은 서로 좋아서 살고/ 서른 줄은 눈코 뜰 새 없이 바빠 살고/ 마흔 줄은 서로 버리지 못해 살고/ 쉰 줄은 서로 가엾어서 살고/ 예순 줄은 서로 고마워서 살고/ 일흔 줄은 등긁어 줄 사람 없어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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