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가 소득 5824만원으로 전국 최고지만 격차 커
제주지역 농가 소득이 전국 최상인데도 불구, 부채가 1억원에 육박하며 농민들의 생활 형편이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있다.
통계청이 18일 발표한 ‘2022년 농가 및 어가경제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지역 농가 소득은 평균 5824만원으로 1년 전(5258만원)보다 10.8% 증가했다. 이는 전국 평균(4615만원)을 26% 상회한 것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같은 기간 전국의 평균 농가 소득은 4615만원으로 전년(4775만원) 대비 3.4% 줄었다.
제주지역 한 해 농가 소득이 6000만원에 근접한 가운데 부채 규모도 전국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지난해 도내 농가 부채는 9165만원으로 1억원에 근접하며 전국 평균 3502만원에 비해 2.6배 많은 규모로 집계됐다.
도내 농가 부채는 2017년 6523만원에서 2018년 7458만원, 2019년 7512만원, 2020년 8254만원, 2021년 9999만원, 2022년 9165만원 등 2년 연속 9000만원대를 보이고 있다.
부채가 소득을 뛰어넘는 것은 기름값과 비료·농약 등 영농비 상승과 더불어 인건비 부담이 여전하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와 함께 제주 농가 가계지출도 4526만원으로 전년(4410만원) 대비 2.6% 상승하며 전국 최고 수준을 보였다. 이는 전국 평균 3569만원보다 26.8% 높은 수치다. 가계지출 부담이 상대적으로 커 제주 농가의 실질 소득을 떨어트리고 있는 셈이다.
이 밖에 농가당 자산 규모는 10억5510만원으로 전년(10억574만원)보다 4.9%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도내 농업인 단체 관계자는 “인건비와 원자재 가격이 하루가 다르게 오르고 있지만 농산물은 물가 인상에 비해 제 값을 받지 못하고 있다. 한 해 농사를 잘 지어도 채무에 대한 부담이 적지 않은 상황”이라며 “농촌 경제 활성화를 위한 지원 대책을 좀 더 심화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기준 제주지역 농업에 종사하는 가구 수는 3만452가구(7만4465명)다.
진주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