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심해진 생리통, 원인은 자궁내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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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동성 과장 / 제주한국병원 산부인과

가임기 여성 중 생리통이 점점 심해지고, 힘들어지는 분이 있다면, 자궁내막증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여성의 자궁을 살펴 보면, 바깥 쪽을 자궁장막이 싸고 있고, 자궁근육이 대부분의 조직을 이루고 있다. 그리고 가장 안쪽을 싸고 있는 것이 바로 자궁내막이다. 자궁내막은 월경 주기에 따라 월경 후부터 배란 전까지는 착상을 위해 점차 두꺼워진다. 배란 후에는 착상에 필요한 물질을 분비하고, 착상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떨어져 나가면서 다음 월경이 진행된다. 
그런데 이 자궁내막 조직이 난소, 난관, 복막, 자궁근육층 내 다른 부위에 존재하는 경우가 있다. 이를 자궁내막증이라고 한다. 자궁 바깥에 위치한 자궁내막 세포도 호르몬의 영향을 받아 증식과 탈락을 반복하며 심한 염증 반응과 파괴적인 현상을 일으키므로, 골반 내 유착, 난관의 폐쇄, 종양이 발생하게 된다. 그 결과 심한 생리통과 난임을 발생시킬 수 있다. 
이러한 자궁내막증은 왜 발생하는 것일까? 가장 유력한 가설은 월경 시 난관으로 월경혈이 역행하게 되어, 월경혈에 포함된 자궁 내막의 세포가 골반 내로 이동하면서 발생한다는 것이다. 초경 후부터 폐경 전까지, 약 15세~45세 사이의 여성에게서 주로 발생하며, 가임기 여성의 약 15%가 경험할 정도로 흔합니다. 또한, 난임 여성에게서는 약 1/3에서 나타난다. 
평소에 생리통이 있었던 분들은 생리통이 조금 심해졌다고 해서 바로 치료를 받지는 않는다. 만약 자궁내막증이라면 생리통과 함께 성교통, 넓골반 통증, 배뇨, 배변 시의 통증 등이 나타날 수 있으니 증상을 유심히 살펴 보기 바란다. 물론, 증상이 경미하거나 없는 경우도 있어, 주기적인 검진을 받는 것도 중요하다.  
자궁내막증은 증상을 바탕으로 초음파검사 및 채혈을 통해 가능성을 예측하고, 복강경 수술을 통해 진단과 동시에 치료를 하게 된다. 복강경 수술은 1cm 보다 작은 구멍 세 곳을 통해 특수 카메라가 부착된 가느다란 관을 삽입해서 진행하므로, 수술 상처가 작고 수술 후 통증도 경미하다는 장점이 있다. 입원이나 회복에 소요되는 시간도 짧으며, 유착, 감염 등의 합병증 발생률이 낮고 수술 흉터가 거의 남지 않는다.  
복강경 수술은 난소 종양이나 골반 유착 등 합병증의 치료와 가임력의 보존을 위한 치료 방법이므로, 수술이라고 해서 거부감을 느끼기보다는 전문의와 상의해 결정하시기 바란다. 조기 발견, 적극적인 치료와 꾸준한 관리로 자궁내막증의 진행을 억제해야 소중한 자궁 건강을 지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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