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사회 화두는 ‘소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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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경업 전략사업본부장 겸 논설위원

소통(疏通)은 소통할 ‘소(疏)’와 통할 ‘통(通)’의 합성어다. 막힘이 없이 서로 통하는 것을 가리킨다. 막힘이 없다는 건 물이 흐르듯이 자연스럽다는 거다. 사전엔 ‘막히지 아니하고 잘 통함'으로 정의돼 있다.

소통을 영어로 표현하면 커뮤니케이션(communication)이다. 어원은 ‘공유한다’는 뜻의 라틴어 꼬뮤니까레(communicare)다. ‘공유’는 모두가 함께(community)해야 성립된다. 즉 소통은 일방통행이 아닌 상호작용이다.

▲소통은 마음과 생각을 나누는 일이다. 상대가 원하는 게 무엇인지 마음을 열어 파악하고 나의 생각을 진정성 있게 전달하는 것이 소통의 핵심이다. 이를 위해선 상대의 말을 제대로 들어주고 이해하는 게 필요하다.

미국 스탠퍼드대 의대 교수인 데이비드 번즈는 좋은 소통의 요소로 세 가지(EAR)를 제시했다. 그것은 공감(Empathy), 솔직한 자기표현(Assertiveness), 상대방 존중(Respect) 등이다. 그러면 어떤 문제가 있을 때 서로의 의견을 절충해 해결점을 찾을 수 있다고 한다.

▲엄이도종(掩耳盜鐘)이란 고사성어가 있다. 귀를 막고 종을 훔친다는 뜻이다. 나쁜 짓을 하면서도 남의 비난이 듣기 싫어 자신의 귀를 틀어막는 어리석은 행위에 대한 비유다. ‘소통 부재’를 꼬집을 때 쓰인다.

당 태종이 신하 위징에게 현명한 군주의 길을 물었을 때 위징은 “겸청즉명 편신즉암(兼聽則明 偏信則暗)”이라고 답했다. 골고루 많은 의견을 들으면 현명한 군주가 되고, 한쪽 얘기만 믿으면 아둔해진다는 얘기다.

▲요즘 제주사회에 소통이 주된 화두다. 제주도와 도의회의 ‘소통 부재’로 ‘2023년 제1회 추가경정예산안’이 회기 내 처리되지 못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빚어졌기 때문이다. 도의회 예결위가 지난 19일 ‘민생 추경인 제1회 추경안’을 소통 부족 등을 이유로 심사보류한 게다.

그로 인해 후폭풍이 만만치 않다. 그 피해가 고스란히 도민들에게 넘어가게 돼서다. 통탄할 노릇이다. 바야흐로 출범 1년을 앞둔 민선 8기 오영훈 도정과 12대 도의회의 정치력이 시험대에 오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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