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단 16주년, 연륜을 살려 다시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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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단 16주년, 연륜을 살려 다시 시작

강은숙, 제주특별자치도청 존셈봉사회 회장



나눔 실천을 위해 결성한 제주특별자치도청 공직자 동호회 ‘존셈봉사회’가 창단 16주년을 맞았다. ‘작은 정성으로 키우는 행복 제주’를 목표로 지난 2007년 5월, 29명이 마음을 모아 창단한 봉사회는 현재 80여 명의 회원들이 활동하고 있으며, 그동안 420회, 6370명의 회원 및 가족들이 도움이 필요한 곳을 찾아 봉사 활동을 이어왔다.

‘존셈’은 ‘세심하고 따뜻한 인정(人情)’을 뜻하는 제주어로, 그동안 봉사회는 홀로 사는 어르신들을 초청해 식사 제공·무료 생필품 장터 운영 및 이불과 선풍기 기증, 저소득 가정에 직접 만든 김장김치와 고추장 나눔 활동, 국제스포츠대회 행사 지원, 어르신 초청 영화 상영회 등을 운영해 왔다.

또한 찾아가는 활동으로 일본의 ‘재일제주인 1세대 어르신 요양시설’ 및 캄보디아와 태국의 보육원 방문 해외 봉사, 추자도 지역 아이들과 케이크 만들기, 회원들이 모은 돼지 저금통 후원, 사회복지시설 방문 노력 봉사 등 꾸준한 봉사 활동을 이어왔다.

위드 코로나 시대 단계적 일상 회복이 이루어지면서 지난 21일에는 창단 16주년을 기념해 사랑의 빵 만들기 봉사를 전개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중단됐던 봉사 활동은 16주년 기념 봉사를 기점으로 다시 활발한 나눔 실천을 시작했으며, 초심을 잃지 않고 그동안의 연륜을 살려 도민과 함께 행복한 제주를 만들어 가고자 한다.

바쁜 일상 속에서도 16년을 한결같이 함께하고 있는 존셈봉사회 회원들에게도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도로 위 반짝이는 친절

김현숙, 서귀포시 경제일자리과



도로를 달리는 출근길. 열어놓은 차 창문으로 상큼한 공기, 지정속도를 준수하는 안전운전의 뿌듯함. 파란 하늘과 재잘거리며 등교하는 학생들, 참으로 싱그러운 그 찰나에 차량 한 대가 깜빡이도 켜지 않은 채 내 차 앞으로 쑤욱 치고 들어왔다. 순간적으로 브레이크를 밟아 가까스로 사고를 피했으나 차 안에 있던 물건들이 모두 바닥으로 떨어지고 놀란 가슴은 좀처럼 진정할 수 없었다. 폭우가 쏟아지는 날이었다. 도로는 금세 물바다로 변하고 잔뜩 긴장하며 저속으로 운전하는데 옆 차선 가속 차량이 만든 물벼락이 앞 유리를 순식간에 덮어버렸다. 전혀 앞은 보이지 않고 가늠할 수 없는 상황에 달려든 공포는 앞이 보이고 나서야 사라졌다.

친절이라는 어휘는 공직자들에게 꽤 익숙하다. 대부분 민원 응대용으로 떠올린다. 차량을 운전하면서 느닷없이 위험에 놓일 때마다 드는 생각이 있다. 도로 위 속도와 씨름할 때 서로가 알아볼 수 있도록 반짝거리는 친절을 나누었으면 좋겠다고. 차선 변경 전 미리 깜빡이를 켜는 반짝거림, 우천 시 저속으로 운전하는 반짝거림, 교차로에서 먼저 정지해 다른 차량에게 양보하는 반짝거림, 모든 차선의 차량이 똑같은 속도로 운행할 때 급한 뒷 차량을 위해 한쪽 차선으로 옮겨 운행하는 반짝거림.

전국적으로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속도 제한, 갖가지 기발한 안내표지판 설치, 법령 개정 등을 추진하고 있다. 도로 위 반짝이는 친절이 안전과 교통사고 예방이란 아름다운 선물로 돌아오기를 기다려본다.

 




▲미생물로 똑똑하게 농사지어야 할 때

양주혁, 제주도농업기술원 서부농업기술센터



지난해 5월, 전례 없는 가뭄으로 관수 여건이 취약한 농가들은 가뭄 피해를 입었다. 평년 기상이라는 데이터가 무색할 정도로 예측 불가능한 기후변화로 인해 농가들은 매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제주는 타 지역에 비해 1차산업 비중이 전국 평균 대비 4배 높고, 농약과 화학비료 사용량은 전국 평균보다 4배 높다. 과도한 화학비료 사용으로 토양이 산성화돼 작물에 유용한 미생물이 생존하기 어려운 여건이다. 유용 미생물이 적은 토양은 토양 물리성이 나쁘고 유기물이 잘 분해되지 않아 각종 병해충에 취약해지기 때문에 화학비료와 농약 사용량이 증가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 위해서는 토양의 구조를 개선해야 하며, 해결의 열쇠는 ‘미생물’이 쥐고 있다.

바실러스균(Bacillus subtilis)은 토양 속에 있는 식물의 잔재물, 곤충의 사체 등 여러 가지 유기물을 분해해 식물체가 흡수할 수 있는 무기물로 만들어준다. 이 덕분에 토양이 비옥해지고 작물 생육에 도움이 된다. 이외에도 광합성 균(Rhodobacter sphaeroides)은 식물생장호르몬(IAA)의 분비를 촉진해 뿌리, 꽃눈, 과실 발달에 도움을 주고, 유산균(Lactobacillus plant arum)은 토양 내의 인산을 포함한 양분을 식물이 흡수하기 좋게 만들어줘 작물 생육에 좋은 영향을 준다.

미생물을 사용하는 똑똑한 농법으로 망가진 토양 환경을 되살리고 탄소 배출량을 저감해 지속 가능한 농업에 보탬이 되기를 소망한다.





※본란 기고문은 본지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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