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자연 감소 21개월째 이어가...혼인 건수는 증가세
올해 1분기 제주지역 합계 출산율이 1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저 기록을 다시 갈아치웠다.
24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3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도내 가임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자녀의 수인 합계 출산율은 올해 1~3월 0.93명을 기록했다.
이는 1분기 기준으로 역대 가장 적은 수준으로, 기존 최저치인 지난해 1분기(1.03명) 보다도 0.1명 적다.
제주 합계 출산율은 지난해 2분기 0.88명을 기록한 후 4개 분기 연속 1명을 밑돌고 있다.
연초에 출생아 수가 많고, 연말로 갈수록 줄어드는 통상의 추세를 고려하면 하반기 합계 출산율은 더 내려갈 가능성이 크다. 시도별 합계 출산율은 전남을 제외한 모든 시도에서 감소했다.
1분기 제주 출생아 수(902명)도 작년 동기(994명)보다 9.3% 줄어 1분기 기준 역대 최저치였다. 3월 출생아 수는 286명으로 작년 같은 달(324명)보다 11.7% 감소했다.
이와 함께 1분기 제주 사망자 수는 1190명으로, 지난해 동기(1320명)보다 9.8% 감소했다. 사망자 폭증의 원인이었던 코로나19 사태가 사실상 종식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3월 기준 사망자 수도 378명으로 작년 동월(538명)보다 35.2% 줄었다.
다만 여전히 사망자 수가 출생아 수를 웃돌면서 3월에도 92명이 자연 감소했다. 이런 자연 감소 추세는 2021년 7월 이후 21개월째 지속되고 있다.
1분기 제주 혼인 건수는 734건이었다. 지난해 동기(656건)보다 11.9% 증가했다.
3월 혼인 건수도 256건으로 작년 동월(243건)보다 13건(5.3%) 늘었다. 코로나19로 급감했던 결혼 수요가 연초부터 빠르게 회복하는 모습이다.
이와 함께 통계청이 같은 날 발표한 ‘2023년 4월 국내인구이동’에 따르면 올 들어 4월까지 다른 지방에서 제주로 들어온 전입 인구는 3만2402명, 제주를 떠난 전출 인구는 3만3142명으로 집계되면서 740명이 순유출됐다.
제주 인구 순유출은 지난해 12월 100명, 올해 1월 595명, 2월 325명, 3월 2명 등 3개월째 이어졌지만, 4월에는 182명이 순유입됐다.
진주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