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EFA 챔피언전 결승 앞둔 모스크바 긴장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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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기의 대결이 펼쳐 질 2007-2008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앞두고 경기가 열리는 모스크바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라이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첼시가 22일(한국시간) 오전 3시45분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우승컵을 놓고 격돌한다.

러시아와 영국 사법 당국은 이번 경기를 보기 위해 6~7천명의 일반 관광객과 양팀 팬 4만 2천 명 등 약 5만 5천 명이 모스크바를 찾을 것으로 보고 있다.

모스크바 시내 주요 도로 바닥과 광고판은 이미 이번 시합 광고로 도배가 돼 있는가 하면 붉은 광장에서는 아이들을 위한 축구 교실이 열리고, 그곳에 전시된 챔피언스리그 우승컵을 찍으려는 축구팬들로 장사진을 이루면서 축구 열기로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또 19일부터 7천 여명의 경찰관들이 시내 순찰을 돌면서 서서히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양팀 축구 팬들은 각기 다른 공항을 통해 입국하게 되며 모스크바시에서 제공한 700대의 버스와 200대의 미니 버스에 나눠 타고 경찰의 호위 속에 숙소로 향하게 된다.

이들은 모스크바 시내 70개 호텔과 경기장 인근 2곳에 마련된 텐트 촌에서 지내게 되며 이들에게는 따뜻한 음식과 선물이 제공된다.

영국 경찰도 속속 입국, 평상복 차림으로 러시아 경찰을 도와 `훌리건' 감시 활동을 벌이게 된다.

러시아 경찰은 이미 인터폴을 통해 입국이 거부된 훌리건들에 대한 신상 정보를 확보해 둔 상태다.

또 경찰은 경기 당일 금속탐지기와 함께 위조 티켓 식별을 위한 검사 장치도 경기장 입구에 설치할 계획이다.

러시아는 또 당일 군과 경찰을 모스크바 거리 곳곳에 배치하고, 실외에는 축구 중계용 대형 TV 스크린을 설치하지 않기로 했다.

루즈니키 스타디움은 6만 9천500명이 수용 가능하지만 러시아 팬들은 겨우 5천 좌석만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날 갈수록 과격성향을 보이고 있는 러시아 축구팬들이 영국 팬들과 충돌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지난 15일 멘체스터에서 열린 러시아 제니트와 스코틀랜드의 레인저스 UEFA컵 결승에서 한 러시아 축구팬이 흉기에 찔려 부상하기도 했다.

한편 러시아 정부는 정보요원 독살 사건으로 촉발된 영국과의 불편했던 외교 관계에도 불구하고 이번 경기를 위해 특별히 입장권 소지자에 한해 72시간 동안 비자 없이 입국이 가능하도록 했다.(모스크바=연합뉴스) 남현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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