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기 타기 불안...제주 학생 일부 배타고 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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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교육청 1대 1 심리상담 등 진행..."불안 호소 학생 정신건강의학 전문의와 연계해 지속적으로 치료 지원"
비상문 강제 개방 A씨 구속...항공보안법 위반 등 혐의
아시아나 A321-200 비상구 앞자리 판매 전면 중단...피해 구제 절차 돌입
지난 26일 오후 대구국제공항에 비상착륙한 아시아나 비행기의 비상구가 당시 비상개폐되며 파손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연합뉴스)
지난 26일 오후 대구국제공항에 비상착륙한 아시아나 비행기의 비상구가 당시 비상개폐되며 파손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연합뉴스)

190여 명이 탑승한 아시아나항공 여객기의 비상문이 착륙 직전 활주로 상공에서 열리는 아찔한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를 경험한 일부 제주 학생들이 항공기 탑승에 불안감을 호소, 배를 통해 제주로 돌아왔다.

29일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에 따르면 울산에서 열린 제52회 전국 소년체전 일정을 마무리한 제주지역 학생 선수 중 6명이 이날 지도자 4명과 함께 여수발 배편으로 제주에 복귀했다.

학생들은 사고 당시 트라우마로 항공기에 타기 불안하다는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학생과 지도자 등 40여 명은 전날인 지난 28일 항공편을 이용해 제주로 돌아왔다.

앞서 지난 26일 오전 1149분께 제주국제공항을 출발한 아시아나항공 OZ8124편의 출입문이 대구공항 착륙을 앞둔 낮 1245분께 약 200m 상공에서 갑자기 열렸다.

이 여객기는 문이 열린 상태로 활주로에 내렸다. 당시 여객기에는 울산에서 열리는 전국소년체육대회에 참가하는 제주 선수(유도ㆍ육상)와 지도자, 관계자 65명 등 총 190여 명이 타고 있었다. 이중 제주 육상선수 8명과 지도자 1명이 두통과 과호흡, 불안, 어지러움, 손발 저림 등의 증상을 호소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선수단과 지도자 전원은 사고 당일 울산에서 울산광역시교육청과 보건복지부 소속 상담기관 40여 명과 연계해 1차 심리검사를 받은 후 경기에 출전했다.

제주도교육청은 학생들이 제주로 복귀한 이후 정서복지과 상담교사가 학생과 학부모 전화상담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학교와 위(Wee)센터, 정서복지과가 직접 대면 상담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병원에 이송됐던 9명은 트라우바 예방 등을 위해 제주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와 연계, 별도 관리한다는 방침이다.

제주도교육청 관계자는 항공기 비상구 인근에 탑승한 학생들이 불안감을 많이 호소했다. 학생들이 사고 직후에는 많이 불안해 했지만 차차 안정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사고가 발생한 여객기에 탑승한 이들을 대상으로 11 상담을 실시하고 있으며 트라우마가 안정될 때까지 집중적으로 관리할 예정이다. 특히 불안을 호소하는 학생은 정신건강의학 전문의와 연계해 지속적으로 치료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비상문을 강제로 개방해 승객들을 공포에 떨게 한 30대 남성 A씨는 구속됐다. A씨에 적용된 혐의는 항공보안법 위반 등이다. 항공보안법 23조에 따르면 항공기 내에서 출입문, 탈출구, 기기의 조작을 한 승객은 10년 이하의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다.

국토부는 이번 사고와 관련해 아시아나항공 측의 사고 예방과 대응이 적절했는지 등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사고 기종인 A321-200 항공기의 비상구 앞자리 판매를 전면 중단했다. 또 탑승객을 상대로 피해 접수를 받는 등 구제 절차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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