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서 미용봉사 50년 문순애씨...KT 희망나눔인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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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 이상 기부도..."힘 닿는 데까지 미용과 봉사 모두 이어가겠다"
미용봉사를 하고 있는 문순애씨.
미용봉사를 하고 있는 문순애씨.

제주에서 50년 이상 미용봉사를 하고 있는 문순애(80ㆍ여)씨가 KT 희망나눔인상을 받았다.

KT그룹 희망나눔재단은 올해 두 번째 희망나눔인상 주인공으로 제주시 동문시장에서 옥천미용실을 운영하고 있는 문순애씨를 선정했다고 30일 밝혔다.

문씨는 올해로 미용경력만 60년이 넘는 제주 동문시장의 소문난 가위손이다. 문씨는 고등학교를 중퇴하고 돈을 벌기 위해 미용 기술을 택했다.

문씨는 미용실 보조부터 시작해 기술을 갈고닦아 옥천미용실을 열었다. 이후 문씨는 미용업계 사람들과 봉사를 시작하게 됐다. 문씨가 봉사활동을 시작한 1970년대 당시만 해도 제주에서는 봉사라는 개념이 낯설었지만 문씨는 이런 환경에서 봉사활동에 앞장섰다.

문 씨는 “옛날 우리 시대는 보릿고개였고 먹고살기가 힘들었다”며 “당시 도로나 교통편이 좋지 않아 왕복 5시간을 걸어 어르신들에게 미용봉사를 가기도 했다”고 밝혔다.

문씨가 운영하는 미용실은 커트가 5000원, 파마가 2만원으로 저렴한 편이다. 저렴한 가격이 입소문이 나면서 형편이 어려운 이웃이나 외국인 노동자들이 찾아올 때가 많다고 한다.

문씨는 “봉사는 내게 보약이자 곧 행복이다. 남편이나 아이들이 지지해 준 것이 큰 힘이 됐다”라며 “배운 미용 기술을 통해 누군가를 도울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정말 기분 좋고 보람차다”고 말했다.

문씨는 1억원이 넘는 위문품을 도내 보육원과 양로원에 전달했다.

또 편부모 가정과의 자매결연을 통해 후원을 이어오는 등 꾸준히 봉사활동을 진행한 공로를 인정받아 도지사, 보건복지부장관 표창을 받기도 했다.

문씨는 “미용일을 할 때가 가장 행복한 만큼 사는 동안 힘이 닿는 데까지 미용과 봉사 모두 이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희망나눔인상은 KT그룹 희망나눔재단이 아름다운 사회 가치를 만드는 데 기여한 사람이나 단체에 수여하는 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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