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 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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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성. 신단수

과학은 겉치레 모습이고 속내는 물음표다.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져야 겨우 인정 알았다 대답이고 실체 없는 허상은 믿지 못하는 불신 거짓이라 단정한다. 
따지자 하면 귀찮고 성가신 존재 밀어내기 바쁘다. 해서는 안 될 행동은 학교 밖 공부지만 스승도 가르침도 없으니 낙제점 성적표 따끔한 회초리를 맞아야 반성문을 써낸다. 나쁘다 하는 것에 조심성은 허리숙이는 겸손 구관이 명관 틀리지 않은 말을 귀에 새기는 지혜가 필요하다. 

장례식장에서 가족 이외에는 입관 절차에 참여해서는 안 되며 공원묘지 납골당에서 웃고 떠드는 행동은 절대 금기사항이다. 남의 산소에 함부로 올라가거나 걸터앉으면 분명한 대가를 치러야 한다. 잘못된 기도는 감당하기 어려운 책임 뒤늦은 후회 주워 담지 못한다. 몸이 아픈 거는 예사 때로는 급작스런 사고를 불러낸다. 동전을 등뒤로 던져 내고 소금을 뿌리면 액운을 피한다는 무당의 비법도 있지만 괜한 짓을 애초에 하지 말라 당부이다. 

홍구 씨는 포장이사를 전문으로 하는데 성실히 잘한다 소문에 멀리까지 단골이 있다. 허세를 모르니 알뜰살뜰 살림을 늘려가는 착실함과 꼬박꼬박 반가운 인사로 만나면 반가웠는데 군대에서 휴가 나온 아들이 크게 다쳤단다. 
손 없는 날이라 바쁘기도 하고 굳이 돕겠다는 생각이 기특해 현장에 데리고 나왔는데 사다리 차를 타고 올라가는 과정에서 발을 헛디뎌 떨어졌단다. 추락하면서 나무에 부딪혀 충격이 덜했고 팔은 부러졌지만 다른 곳은 멀쩡하단다. 병원에 입원을 시키고 나오면서 분명 뭔가 찜찜해서 찾아왔단다. 덧붙이길 언젠가부터 집 안에 들어가면 누군가 들여다보는 느낌에 뭔가 불안하고 싸늘한 분위기에 잠을 설친 지 여러 날이고 딸은 가위에 눌린단다. 

밖에서 누가 쓰던 물건을 주워왔거나 얻어 왔냐 하니 맞단다. 새거나 다름없는 침대와 잠바가 버려져 있길래 무심코 들고 왔단다. 
부정 탔다 죽은 이가 따라온 것이다. 마침 그 옷을 입고 작업을 했고 비슷한 또래에게 해를 입힌 것이다. 내 거 내놓으라고 귀신은 작고 사소한 것에 집착하는 게 특징임을 알아내자. 
생면부지 초대하지 않은 손님이었지만 빚진 심정 잘 가라 달래주고 불에 태우는 의식으로 마무리를 했지만 안타까운 결말이다. 요즘 유행하고 있는 나누고 다시 쓰는 운동도 취지는 좋지만 꼼꼼히 따지는 확인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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