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역의 목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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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미 문화부장

민선 8기 제주 도정의 문화부문 공약 사업인 ‘제주 역사문화 기반 구축’ 작업이 본격 추진되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가 발주한 ‘제주 역사문화 기반구축 계획 수립 용역’은 제주연구원이 맡아 6월부터 본격 과업에 돌입한다. 1억9000여만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이 용역의 과업기간은 착수일로부터 12개월로, 과업의 범위는 크게 역사문화지구 조성 기본구상 및 종합 운영방안 연구와 (가칭)제주역사관 기본구상으로 짜여졌다.

신산공원에 대해 조화롭게 어우러진 역사 문화 공간 조성 방안을 제시하고, 삼성혈을 중심으로 민속자연사박물관과 연계한 주변 시설 확장을 통해 제주역사관 건립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이번 용역의 주요 목적이다.

사실상 역사문화지구에 대한 개념 설정부터 사업 대상 지역을 검토하고, 사업 대상 지역 현황 조사와 주변 여건 분석 등을 거쳐 제주 역사문화지구 조성 기본구상 및 추진 계획을 제시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기존 시설물에 대한 재정비 및 삼성혈과 신산공원 간 생태 문화적 연결방안도 모색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최근 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박찬식 관장은 말을 아끼면서도 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이 ‘제주역사관’의 모체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근린공원인 신산공원은 이미 시설율이 40% 정도로 포화했기 때문에 신축보다는 기존 건물을 증축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박 관장은 특히 “제주의 역사를 다루고 있는 국립제주박물관과 제주돌문화공원 설문대할망전시관과 차별되는 정체성을 정립하는 것을 고민하고 있다”며 전시 콘텐츠 중복 문제도 해소해야 할 과제임을 밝혔다.

지난달 25일에는 제주돌문화공원에서 추진하고 있는 ‘설문대할망전시관 전시 기획·공간 활용 기본 및 실시설계 용역 최종보고회’가 열렸다. 용역비만 1억5000만원이 투입되며 관심을 모았지만, 보고회는 언론에 비공개로 진행됐다.

당시 돌문화공원관리소 관계자는 “이전에 설문대할망전시관에 대한 지적 사항을 보완하는 용역으로 최종보고회가 또 다른 논란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조심스럽다”며 “보고서 결과와 자문위원들의 의견을 모아 정리한 내용을 언론 브리핑을 통해 추후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제주특별자치도는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해 말 용역을 마무리한 ‘중광 예술세계 및 작품조사 연구’ 보고서도 뒤늦게 공개했다. 그러나 보고서는 중광미술관 설립의 필요성과 도민 공감대 형성 방안이 미흡하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비록 용역이 문화체육관광부의 공립미술관 설립 타당성 심사에서 중광에 대한 연구 자료가 미흡하다는 지적에 따라 이뤄졌다고는 하지만, 제주도에 들어설 공립미술관에 대해 도민의 의견을 묻고 또 물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제주의 역사와 문화를 중심으로 들어서는 역사관과 전시관, 미술관 등에 대한 일련의 용역은 제주도가 추진하고 있는 사업이 도민의 공감대를 바탕으로 필요성과 정당성을 확보하고 추진 동력을 얻기 위한 것이 목적이다.

한정된 제주의 역사문화 콘텐츠 범위 안에서 시설별로 콘텐츠가 중복되거나, 미흡한 자료 등에 대한 우려가 도민 사회에서 끊임없이 제기되는 이유도 찾아야 한다.

그마저도 도민에게 비공개하고, 수개월이 지나서야 공개하는 용역보고서에 도민의 의견이 담길 여유는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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