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공식품 7.4%, 외식 물가 7.3% 상승...공공요금도 22%↑
제주지역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2년 만에 2%대로 떨어졌지만 먹거리는 고물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통계청 제주사무소가 지난 2일 발표한 ‘제주특별자치도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올해 5월 제주지역 소비자물가지수는 111.34(2020=100)로 1년 전보다 2.5%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2021년 6월(2.5%) 이후 23개월 만에 2%대로 내려온 것이다. 또 전국 5월 소비자 물가(3.3%)와 비교해서는 0.8%포인트 낮다.
지난해 6·7월 7%대까지 치솟았던 제주지역 소비자 물가가 서서히 안정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세부 품목을 보면 실생활과 밀접한 먹거리 물가 상승률은 여전히 높은 편이다.
농·축·수산물은 전반적으로 1년 전과 비교해 0.5% 하락했다.
농산물 가운데 곡물은 전년 대비 가격이 5.1% 하락했지만, 채소(9.8%)와 과실(2.9%) 가격은 뛰었다.
축산물은 닭고기(12.0%), 수입쇠고기(1.0%)를 제외한 전 품목이 내림세를 보였다.
수산물은 갈치(-6.1%), 게(-6.2%), 갈치(-6.1%) 전복(-1.0%)을 제외한 전 품목의 가격이 전년 대비 올랐는데 특히 오징어(17.5%), 새우(16.9%) 등의 상승률이 높았다.
이와 함께 가공 식품은 4월 7.3%에서 5월 7.4%로 상승폭이 확대됐다. 이는 소비자 물가 상승률의 3배 수준이다. 품목별로는 잼(39.1%), 드레싱(31.1%), 어묵(29.5%), 맛살(28.6%), 물엿(24.5%), 혼합조미료(19.8%) 등이 두 자릿수 이상 상승률을 보였다.
일부 식재료 가격이 여전히 높은 상승률을 보이면서 섣불리 외식하기도 여의찮다.
5월 외식 물가는 전년 동기 대비 7.3% 상승했다. 전월 상승률(8.2%)보다는 상승폭이 줄었으나 여전히 높은 수치다.
통계청이 조사하는 39개 외식 품목 모두 전년 동기 대비 가격이 올랐다. 구체적으로 갈비탕(16.8%), 칼국수(14.3%), 떡볶이·피자(12.2%), 소주(11.8%), 생선회(10.4%) 등의 가격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또 전기와 도시가스, 수도 요금 등 공공요금이 1년 전 대비 22% 상승하면서 서민 부담이 여전하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향후 물가 안정 흐름이 이어질 전망이지만 국제에너지 가격, 기상 여건 등 불확실성이 남아 있어 물가 안정기조 안착을 위한 대응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진주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