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일고·중앙여고 남녀공학, 설득력 있나
제주일고·중앙여고 남녀공학, 설득력 있나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페이스북
  • 제주의뉴스
  • 제주여행
  • 네이버포스트
  • 카카오채널

김광수 제주특별자치도교육감의 주요 공약 중 하나인 ‘신제주권 여중·고 신설(이전)’ 사업이 연구용역 착수부터 불필요한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제주도교육청이 관련 용역을 추진하면서 과업 범위를 신제주권 여중·고 신설(이전)에서 벗어나 ‘중학교 및 고등학교 신설 등 타당성 연구’로 대폭 확대했다. 그런데 용역을 맡은 제주대학교 산학협력단 연구팀의 연구책임자인 김정훈 교수가 7일 용역 착수보고회에서 밝힌 용역 추진 방향이 도마에 올랐다.

김 교수는 “단순히 고등학교를 신설하는 것을 넘어 제주시 동지역 평준화고 중 공립인 제주제일고와 중앙여고를 남녀공학으로 전환하고, 특성화고인 제주여상을 일반고로 전환하는 방안을 포함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연구를 통해 최적안을 도출하겠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또 “고교 체계를 개편해야 할 경우 사립고는 제한이 많기 때문에 공립고를 중심으로 개편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도 내비쳤다.

김 교수의 이 같은 발언은 사립고는 그대로 유지하되 공립고를 중심으로 고교 체제 개편에 나설 수밖에 없다는 점을 강조한 것에 다름없다. 그의 언급대로 용역 최종 결과가 제주제일고와 중앙여고를 남녀공학으로 전환하는 것으로 귀결된다면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것은 불 보듯 뻔하다.

제주일고와 중앙여고는 제주를 대표하는 공립 남고와 여고다. 따라서 이들 학교의 졸업생과 재학생들은 학교의 역사와 전통, 명예에 대해 남다른 자부심을 갖고 있다. 저출산으로 세계 각국에서 공립학교를 남녀공학으로 전환하는 추세에 있다고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역사가 오래된 남고나 여고를 남녀공학으로 바꾸기는 어려운 이유다.

물론 연구용역을 통해 다각적으로 제주지역 고교체제의 개선점을 모색하는 것은 타당하다.

그럼에도 신설학교가 아닌 제주의 대표적 공립고를 남녀 공학으로 전환하겠다는 발상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