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 우리가 해야 할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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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경순, 문학박사/ 논설위원

작년 여름, 기록적인 폭염과 가뭄이 전 세계적으로 발생하는가 하면, 반면 많은 지역에서 집중 호우로 인명피해와 도심의 침수피해도 잇달았다. 또한, 해수면 상승에 따라 우리나라를 포함한 많은 국가의 연안 지역에서 태풍이나 홍수 피해가 가중되고 있다. 이처럼 근래 지구촌 곳곳이 기후변화에 따른 재해로 몸살을 앓고 있다.

파키스탄은 작년 9월, 역대 최악의 홍수로 국토의 3분의 1이 물에 잠겼고, 3개월간 내린 비로 1700여 명의 사망자를 냈다. 유럽은 정반대로 500년 만에 최악의 가뭄에 시달렸다. 극심한 폭염에 프랑스, 스페인 등 곳곳에서 대형 산불이 이어지고 독일과 이탈리아는 강물도 말라붙었다. 중국의 양쯔강은 150년 만에 최저 수위를 보이며 땅이 갈라져 사막처럼 변했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었다. 우리나라 서울에 시간당 최대 141㎜ 관측 등,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졌고 강원도, 청주, 군산 등지에 집중 호우로 그 피해는 컸다. 지리적으로 가장 가까운 일본의 경우, 동북부 지역의 기록적인 호우가 쏟아져, 인명피해와 경제적 손실이 상당히 컸다.

태풍의 계절, 호우의 계절이 코앞에 와있다. 근래 제주는 계절을 가리지 않고 시시때때로 호우와 강풍이 도래한다. 올해도 5월 초, 강풍을 동반한 집중 호우로 400㎜ 이상의 비가 제주를 휩쓸고 지나갔다. 그 횟수와 피해는 굳이 통계수치를 보지 않더라도 실감할 정도로 익숙하다. 작년 여름의 경험과 올해 5월 상황이 이러하니, 올여름 예측도 가능해진다.

문제는 이런 세계적인 기후재앙이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는 점이다. 이러한 이상 기후는 지구 온도의 상승, 즉 지구온난화에 의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지구의 온도가 오를수록 습한 지역엔 비가 더 내리고 건조한 지역은 더 말라갈 것”이라고 보고 있다. 온실가스를 줄이기 전까지 지구온난화는 멈추지 않을 것이고, 지구온난화가 멈추지 않는다면 이러한 기후변화 영향은 더욱 커질 것”(사다르 사파라즈, 파키스탄 기상학자)이라고 한다.

<2050 거주불능 지구>에서, 저자 데이비드 월러스 웰즈는 지구온난화가 계속되면, 30년 후인 2050년에는 ‘기후난민의 수가 최대 10억 명 돌파, 여름철 기온이 평균 35도 이상인 도시가 970개국, 폭염으로 25만 5000명 사망, 50억명 이상 물 부족 위기 직면, 라틴아메리카 커피 재배 농장 90% 소멸’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설령 지구온난화로 인류가 당장 멸망하지는 않는다고 하더라도, 분명한 것은 지구의 과열이 기후재앙을 일으킨다는 것이다. 따라서 기후재앙을 막기 위해서는 지구온난화를 막아야 하며,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해서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여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생활방식 전반을 바꿔야 한다. 아니 적어도 에너지 소비를 줄여야 한다는 결론에 이른다. 결국,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불편해지는 것이다. 지금 당장 실천할 수 있는 일은 많다. 냉난방 에너지 절약하기, 대중교통 이용하기, 쓰레기 줄이기 일환으로, 플라스틱용품‧옷, 새로 사지 않기 등. 전 세계적 현명한 정책과 함께, ‘나 하나쯤이야’라는 안이함은 접고 ‘나 하나라도’라는 마음으로, 우리 각자의 작은 희생과 노력이 절실하다.




※본란 칼럼은 본지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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