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건비 부담에 제주 나홀로 사장님 늘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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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업자 4명 중 3명꼴 고용원 없어...키오스크 등으로 인력 대체
무인 세탁방 등 무인 점포도 속출...“비용 부담·불황 큰 영향 없어”
고물가·인건비 인상에 지친 소상공과 자영업자들이 아르바이트생을 채용하는 대신 매장에 디지털 기기를 적극 들여놓고 있다.
고물가·인건비 인상에 지친 소상공과 자영업자들이 아르바이트생을 채용하는 대신 매장에 디지털 기기를 적극 들여놓고 있다.

인건비 부담과 무인주문기(키오스크) 도입 확산 등에 따라 제주지역 자영업자 중 4명 중 3명은 나홀로 사장님인 것으로 나타났다.

고물가·인건비 인상에 지친 소상공과 자영업자들이 아르바이트생을 채용하는 대신 매장에 디지털 기기를 적극 들여놓고 있다.

11일 소상공인연합회에 따르면 최저임금은 20176470원에서 20239620원으로 48.7% 상승했다. 노동계가 내년도 최저임금으로 올해보다 25% 인상된 12000원을 요구하면서 현장에서 느끼는 인건비 부담은 갈수록 커지는 분위기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올해 4월 제주지역 자영업자 106000여명 가운데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79000여명(74.5%)으로 집계됐다.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혼자 또는 무급가족종사자와 함께 독립적인 형태로 전문적인 업을 수행하거나 사업체를 운영하는 사람을 말한다.

4월 기준 도내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수는 1년 전보다 3.3%포인트 늘어난 반면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수는 13.3%p 감소했다.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의 월별 상승률은 20205(8.9%) 이후 29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최근 직원을 고용하지 않고 혼자 일하면서 인건비를 줄이거나 무인점포를 운영하는 방식으로 불황기를 돌파하기 위한 움직임이 늘어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키오스크 설치를 문의하거나 후기를 묻는 게시글이 실시간으로 올라오고 있다.

특히 손님이 앉은 자리에서 직접 주문하는 테이블 오더가 관심사다.

제주시 도남동에서 치킨집을 운영하는 임모씨(45)는 얼마 전 인건비 부담 때문에 테이블마다 미니 키오스크(테이블 오더)를 설치했다.

고객 주문을 주방에서 바로 확인할 수 있어 주문 실수가 확연히 줄었고 응대 시간도 확 줄었다는 게 임씨의 전언이다.

이와 함께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는 상황에서 무인 세탁방, 무인 사진관 등 무인 점포도 속속 들어서고 있다. 무인점포를 낸 점주가 직원을 고용하지 않고 혼자 매장을 관리할 수 있어 비용 부담이 덜한 것이 요인으로 꼽힌다.

제주시 연동에서 무인 셀프 사진관을 운영하는 30대 점주 박모씨는 무인점포의 경우 소비자가 1만원 미만의 소액을 지출하는 업종이 대부분이라 불황에도 큰 영향을 받지 않는 것 같다초기 투자 비용이 다른 업종에 비해 10% 정도 저렴하고, 프랜차이즈 가맹 비용이 있지만 인건비나 유지관리비가 낮아 상쇄되는 편이라고 말했다.

 

진주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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