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홀로 사장님 급증…제주경제 취약성의 단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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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 없이 혼자 가게를 운영하는 ‘나홀로 사장님’이 급증하고 있다.

올해 4월 기준 제주지역 자영업자 10만6000여명 가운데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7만9000여명으로 전체의 74.5%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4월 기준 도내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 수는 1년 전보다 3.3%포인트 늘어난 반면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 수는 13.3%p 감소했다.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의 월별 상승률은 2020년 5월(8.9%) 이후 2년 9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나홀로 사장님’이 급증한 원인은 코로나 팬데믹에 이어 엔데믹 시대로 접어들었지만 매출은 오히려 감소하고 경영악화가 지속되자 직원의 인건비를 감당할 수 없기 때문이다.

결국 직원을 감원하고 사장 혼자 운영하거나 급여를 주지 않아도 되는 가족들이 틈틈이 지원하는 점포들이 급증한 결과다. 결국 경영상태는 최악인데 인건비, 임대료 등 고정 지출비용은 줄지 않아 결국 직원 없이 혼자 가게를 운영하게 된 것이다.

문제는 ‘나홀로 사장님’이 앞으로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다.

계속되는 경기침체와 함께 물가 상승으로 인한 원재료비와 급등한 인건비 부담, 가파른 금리 인상으로 인한 이자 부담은 자영업자들이 감내하기 힘든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나홀로 사장님’의 증가는 제주 경제의 취약성을 보여준다.

고용시장에서 밀려난 사람들이 자영업에 몰리면서 포화상태에 들어선 지 오래다. 그렇다고 고용시장에서 밀려난 이들이 자영업 말고 할 수 있는 것이 별로 없다. 제대로 된 일자리를 찾는 것도 어려운 현실이 1인 자영업의 길로 내몰고 있는 것이다.

자영업이 무너지면 저소득 빈곤층의 증가로 이어져 제주경제는 더욱 악화될 수밖에 없다.

제주특별자치도가 적극 나서서 자영업 생태계가 무너지지 않도록 서둘러 대책을 마련해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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