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삶은 피라미드인가? 사상누각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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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미, 제주대학교 교수 실버케어복지학과/ 논설위원

우리는 생활 속에서 늘 선택의 순간들을 맞이한다. 생각을 선택하고, 행동을 선택하고, 그리고 감정을 선택한다. 이러한 순간에 무엇을 중심으로 선택을 결정하는가?

일반적으로 삶의 중심에 놓고 살아가는 것들을 살펴보면 돈, 가족, 일, 성공, 명예, 권력, 친구, 신앙, 쾌락, 적(승리) 등이 있다. 내 생각, 행동, 감정을 결정할 때 중심이 돈이라면 배우자를, 친구를, 종교를, 일(직장)을 선택할 때 돈이 결정적인 핵심이 된다. 배우자가 삶의 중심인 사람이라면 모든 것을 선택하는 기준이 배우자가 될 것이다. 친구를 사귀더라도 배우자가 좋아하는 사람을 선택할 것이다. 돈을 쓰더라도 배우자 중심으로 소비하게 된다. 한국의 부모들은 자식이 삶의 중심인 경우가 많다. 부모들은 많은 시간과 에너지 및 열정을 자녀 양육에 투자한다. 이는 자식이 내 삶의 전부이며 내 삶의 중심이 된다. 삶의 중심이 쾌락인 사람은 성적인 관점이라기보다 재미, 즐거움을 중심으로 선택함을 의미한다. 보람 있는 일과 재미있는 일 중 재미있는 방향으로 기울여 행동하게 된다. 자기계발을 위한 스터디 모임과 친구들과 여행일정이 겹쳤다면 쾌락중심인 사람은 여행을 선택하게 된다.

다음으로 적 중심의 삶의 패턴을 들 수 있다. 적 중심, 승리 중심의 삶의 패턴은 어떤 일을 결정함에 있어서 내가 손해를 보더라도 미워하는 상대가 잘되는 일이라면 하지 않는 것이 적 중심의 삶의 패턴이다. 쾌락, 적 중심의 삶의 패턴은 생활 속에서 인지하지 않고 무의식적으로 행동하는 경향이 있다.

이렇듯 내 삶의 중심이 외부로 향해 있다면 행복할 수 있을까? “밖에서의 어떤 성공도 안에서의 실패를 보상 할 수 없다”라는 글귀가 있다. 밖은 내가 통제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다. 내가 통제할 수 있는 영역은 내면의 소리를 따르는 것이다. 내면의 소리를 삶의 중심축에 놓고 가족이 필요로 할 때 시간과 에너지를 가족에게 쏟은 후 중심으로 돌아오고, 일(직장)이 우선일 때는 일에 열정을 쏟은 후 중심으로 돌아와야 삶의 중심이 흔들리지 않고 균형을 유지할 수 있다.

이집트 피라미드는 수천 년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건재하다. 현대 건축물은 100년 정도 지나면 부식이 된다고 한다. 피라미드는 돌로 차곡차곡 쌓아 올려진 건축물이며, 바닥은 눈에 보이기에는 모래밭이다. 사상누각(砂上樓閣)은 모래 위의 누각이라는 뜻으로, 오래 유지되지 못할 일이나 실현 불가능함을 말한다. 커다란 암반 위에 쌓아 올려진 피라미드는 수천 년이라는 세월을 버텨낼 수 있었다. 이처럼 우리의 삶의 중심도 마찬가지이다. 아무리 외부에서 흔들어도 흔들리지 않는 단단히 중심을 잡을 수 있어야 한다. 자신의 내부에서 올라오는 내면의 소리를 따라서 살 때 중심을 잡을 수 있다. 이런 사람들을 우리는 흔히 심지가 굳은 사람, 중심을 잘 잡고 사는 사람 등으로 표현이 된다. 외부의 돈, 권력, 명예, 직장, 쾌락, 적, 가족 등을 중심으로 내 생각, 행동, 감정을 선택한다면 스트레스 상태에 놓이게 된다.

어떤 삶을 살고 싶은가! 내면의 소리를 따르면서 주인된 삶을 살 것인가. 외부환경에 영향을 받는 스트레스 삶을 살 것인가. 나의 선택이다. 즉, 내 삶의 결과는 나의 책임이다.


※본란 칼럼은 본지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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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의소리 2023-06-16 15:28:03
옳으신 말씀입니다. 살면서 이런 것들을 잊고 산 것은 아닌지... 다시 생각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