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인구 10만명당 온열질환자 수 13.7명...전국서 가장 많아
올해 슈퍼 엘리뇨 찾아올 가능성까지
제주소방안전본부는 15일부터 온열질환 안전사고 주의보를 발령한다고 14일 밝혔다.
제주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의 인구 10만명당 온열질환자 수는 13.7명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았다.
또 최근 5년간 제주지역 온열질환자는 총 365명으로 전국의 3.5%를 차지했다.
온열질환자 발생 장소는 작업장 127명(34.8%), 논·밭 81명(22.2%), 길가 28명(7.7%) 등 실외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았다.
질환별로는 열탈진이 174명(47.7%)으로 가장 많았다. 그 뒤를 열경련 98명(26.8%), 열사병 46명(12.6%) 등이 이었다.
온열질환 사고의 절반 이상인 58.6%(214명)가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 사이에 발생했으며 성별로는 남성(284명·77.8%)이 여성(81명·22.2%)보다 3배 이상 많았다.
올해 들어 14일까지 제주지역에서 2명의 온열 질환자가 발생했다. 지난달 25일 제주시 애월읍의 한 오름을 오르던 10대 여성이 열탈진 증세를 보여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3~5월 봄철 제주 평균 기온은 15.3도로 평년과 비교해 1.3도 높았다. 이는 1973년 기상관측이 시작된 이래 역대 두 번째로 높은 기록이다.
이와 함께 올해는 슈퍼 엘리뇨가 찾아올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제주소방안전본부는 지난달 20일부터 도내 32개 119 구급대에 폭염장비를 비치하고 펌뷸런스 28대를 예비출동대로 편성하는 등 대응체계를 구축했다.
제주소방안전본부 관계자는 “폭염특보 발령 시에는 야외활동을 최소화하고 야외활동을 할 때는 충분히 수분을 섭취하고 휴식을 취해야 한다”며 “야외활동 후 두통, 경련, 의식 저하 등 이상 증상이 나타날 경우 119에 신고해 신속히 응급처치를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