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역사와 문화가 함께하는 공간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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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목 관아 야간개장 정기공연 ‘귤림풍악’

10월까지 매월 마지막주 토요일
2023년 제주목 관아 야간개장 정기공연 ‘귤림풍악’ 무대가 지난 24일 오후 7시30분 제주목 관아 연희각에서 펼쳐졌다.

양방언의 피아노 연주곡 ‘프린스 오브 제주(Prince of Jeju)’의 선율이 국악연희단 하나아트의 국악 버전 무대로 노을빛과 함께 관덕정 연희각 마당에 내려앉았다.

2023년 제주목 관아 야간개장 정기공연 ‘귤림풍악’ 무대가 지난 24일 오후 7시30분 제주목 관아 연희각에서 펼쳐졌다.

귤림풍악은 1702년 이형상 제주목사가 제작한 화첩 ‘탐라순력도’의 한 장면이다. 제주목사가 제주성의 북과원에서 풍악을 즐기는 장면이 그려져 있다.

이어지는 무대에는 300여 년의 시간을 거슬러 이형상 목사가 2023년 제주목 관아에 등장했다.

제주인의 아픔과 고통이 담긴 삶의 모습을 소상히 적은 장계를 읽어내려가며 제주에 부임한 소회와 함께 제주가 처한 현실을 담담하게 전했다.

과거의 현실과 현재의 모습이 오버랩되며 연희각 앞마당을 가득 메운 관람객들은 한국의 소리 속으로 빠져들어갔다.

판소리 소리꾼 김현화는 ‘강산제(江山制) 심청가’를 애달프게 노래하며 관객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중에서도 심봉사가 눈을 뜨는 장면에서는 박수갈채가 터져 나왔다.

이어 하나아트가 연주하는 ‘생명의 바당’을 부제로 한 ‘느영나영’과 ‘해녀의 노래’는 마치 피아노 선율이 제주의 바닷물 속을 유영하듯 아름답지만 슬픈 전설처럼 무대에서 펼쳐졌다.

한림읍 한수리 장귀순 해녀의 이야기가 담긴 ‘이어도 사나’ 역시 하나아트만의 감성으로 ‘공감’의 의미를 표현하며 눈길을 끌었다.

무엇보다 제주의 소리꾼 문석범의 무대는 압권이었다. ‘탐라의 흥얼거림’으로 이어진 그의 무대는 제주인의 삶과 역사가 고스란히 담긴 ‘제주’ 그 자체였다.

이날 대구에서 온 관광객 이수진씨(35)는 “가장 마지막 코스로 잡은 제주올레를 걷다 우연히 참여하게 됐다”며 “가장 제주다운 곳에서 제주의 소리를 들으며 제주의 역사도 들여다보는 색다른 경험이 됐다”고 전했다.

한편 ‘귤림풍악’ 무대는 제주목 관아 야간개장이 이뤄지는 10월까지 매월 마지막주 토요일에 마련된다.

7월 29일에는 제주특별자치도립무용단과 제주국제무용제 초청공연으로 마련되며, 8월 26일에는 제주특별자치도립 제주교향악단과 합창단의 하모니로 제주목 관아가 가득 채워질 예정이다.

9월 30일에는 제주빌레앙상블과 광개토 제주예술단의 무대가 펼쳐지며, 마지막으로 10월 28일에는 브로콜리너마저, 감귤서리단, 어쩌다밴드의 공연이 마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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