道 야간공사 인건비 1.5배 더 비싸고, 총공사비 10% 증가 부담
제주특별자치도와 양 행정시가 도로 덧씌우기 공사를 출·퇴근시간대에 하면서 교통 체증을 가중시키고 있다.
지난 23일 오후 5시30분 제주시 애조로 해안동마을. 제주도가 편도 3차로 중 1개 차로를 막고 아스콘 덧씌우기 공사를 하면서 교통 체증이 발생했다.
이 공사로 인해 평화로·애조로 분기점~노형교차로까지 3㎞ 구간에 차량들이 ‘가다 서다’를 반복하면서 이 구간을 통과하는 데만 20분이 소요됐다.
제주도는 애조로 10㎞구간을 덧씌우기 하는 최종 구간을 마무리하기 위해 주간 공사를 했다고 밝혔다.
또한 야간 공사는 주간보다 인건비는 1.5배 더 비싸고, 총사업비는 9~10% 증가하는 점도 낮 시간대에 공사를 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이에 대해 문모씨(제주시 용담2동·63)는 “상습 정체구간인 애조로에서 퇴근시간대 보수공사를 하는 것은 행정 편의주의”라며 “공사비용보다 교통 체증과 혼잡으로 인한 사회적 비용이 더 소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례로 서울시 등 대다수 지자체는 주요 간선도로의 도로굴착과 복구공사는 교통량이 적은 야간시간(오후 10시~다음날 오전 6시)에 진행하도록 하고 있다.
또한 이면도로 및 주택가 생활도로는 소음 발생으로 인한 불편함이 없도록 주간에 최단시간 내에 공사를 하도록 하고 있다.
서울시는 도로공사로 인한 교통 체증을 차단하기 위해 2014년부터 이 같은 내용의 지침을 담은 ‘도로점용공사 시행절차’를 운영하고 있다.
제주도는 평화로와 애조로는 평일 기준 1일 4만8000~5만 대의 교통량으로 상습 정체가 발생함에 따라 지난해 ▲평화로 원동교차로~제2봉성교(5.6㎞) ▲애조로 달무교차로~동샘교차로(2.7㎞), 하귀1교차로~상귀교차로(1.1㎞) 도로 보수는 야간 공사를 진행한 바 있다.
제주도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주요 간선도로는 야간 공사를 시행하고 있지만, 총사업비가 증가되고 심야시간에 안전사고 위험이 따르면서 비교적 짧은 구간은 주간에도 보수 공사를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