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범답안만 요구하는 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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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영 편집이사 겸 대기자

교육부가 최근 공교육 경쟁력 제고방안의 하나로 고교학점제 전면 시행을 발표했다. 올해 중학교 2학년들이 고등학교에 진학하는 2025학년도부터 고교학점제를 전면 시행키로 했다.

고교학점제는 고교생이 대학생처럼 자신이 원하는 과목을 선택해 수업을 듣고 필요한 학점을 채우면 졸업하는 제도다.

획일적 교육에서 탈피해 학생들 스스로 특성을 찾아 자신의 진로를 찾을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다. 하지만 이번 발표에서는 고교학점제 도입의 선결 조건으로 논의됐던 고1 공통과목은 절대평가가 아닌 상대평가(9등급제)를 유지하기로 했다.

1학년은 상대평가, 2~3학년은 절대평가를 하게 되면 대입 내시에서 고1 상대평가 결과가 절대적인 영향력을 갖는 기형적 구조를 낳을 것이 뻔다. 결국 고1학생들이 극단적 사교육 경쟁에 노출되고, 여기서 밀려난 학생들은 2학년부터 수능에 매달리게 돼 창의적이고 융합적인 인재 양성을 꾀한다는 고교학점제의 취지와는 거리가 멀어지게 된다. 학생들이 정시에 몰리게 되면 고교학점제는 수능에 유리한 과목에만 쏠리는 현상이 발생하고, 공교육이 아닌 사교육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결과를 낳게 돼 또 다시 모범답안만 찾는 교육에 매몰될 우려를 낳고 있다.

▲모범답안은 독창적 접근에 따른 자기 생각보다 출제자의 의도가 중요하다. 모범답안만 강조하는 교육과 평가체계에서는 학생들이 정해진 답만 찾게 돼 틀을 깨는 접근 방식은 허락되지 않는다.

2023년 대한민국의 교육과 입시제도는 여전히 하나의 정해진 모범답안만을 찾게 하고 있다.

모범답안만을 찾게 하는 문제풀이 중심의 평가를 줄이고 여러가지 가능성에 도전하고 실패라는 경험을 통해 다양한 답을 찾으려는 과정 중심의 평가를 확대해야 한다.

이제 교육도 내 생각과 다른 다양한 의견을 경청하고 여러 대안의 탐색을 권장하는 방식으로 변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학교에서 모범답안만 강조한다면 학생들의 지적 호기심은 사라지게 되고, 결국 이는 스스로 생각하는 힘과 자신감을 잃는 결과를 초래해 창의적이고 진취적 정신을 갖춘 인재를 기대하기 어렵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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