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지 맞는 장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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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성. 신단수

관상이 좋다 나쁘다는 어떻게 살아왔는지 표시이다. 전문가 솜씨에 경험을 더하면 밥벌이 수준이고 대충 하면 얼치기 취급을 당해야 한다. 마음의 크기가 우선이고 타고 나온 재주나 능력은 부모로부터 대물림이다. 과학의 발달로 겉에 모습은 바꿔내지만 심한 부작용은 득보다 실이 많다. 

자신의 외모는 거울이 말해 주고 꾸미고 가꿔봐야 헛거 속상한 결론을 내려야 한다. 아름다운 미소는 기억에서 사라졌고 낯선 표정의 손님이 주인 행세를 하니 어쩌나 걱정은 잠시 바쁘다는 핑계로 오늘과 내일이 다르지 않다. 

지나친 이기심은 원래의 목적을 상실했고 처음인 만남에도 눈빛이 흔들리는 거짓은 감당하기 어려운 빚을 남겨야 한다. 주머니 채우겠다고 쫓기듯이 가면 초라함을 면할 수 없고 누가 봐도 못났다 꼬리표를 달아야 한다. 

양보와 미덕은 편안함을 선물하고 멋있어졌다 하는 칭찬은 덤으로 받아 낸다는 진리이고 정해진 수순이다. 복을 쌓는다는 것은 되로 주고 말로 수지맞는 장사임을 알아내자. 진짜가 돼 가는 과정에 걸림 돌은 손해 보지 않겠다 억측이고 약자의 부탁을 거절하는 지금의 나의 모습이다. 잠들기 전에 하늘을 우러러 부끄럽지 말라는 내면의 목소리에 알았다고 대답하는 증거를 남겨두자. 

진숙 씨는 식당에서 주방 일을 하는데 설거지부터 반찬까지 도맡아 한다. 속 깊은 사정을 모르겠지만 주인과 동업자 관계라는 게 흘러 다니는 소문이다. 한창 바쁜 시간에 문이 닫혀 있어 궁금했는데 아저씨가 뇌졸중으로 쓰러졌단다. 진작부터 증세가 있었는데 안이한 방심이 병을 키웠고 결국은 수술을 해야 하는 지경까지 왔단다. 

겨우겨우 살림에 돈 걱정이 마르지 않았는데 엎친 데 덮친 격이다. 기도라도 해서 답답한 상황을 벗어나고 싶다기에 훌륭한 대안을 일러주었다. 입원 날까지 며칠 말미가 있으니 하루에 열 번 이상 고맙다는 소리를 들으면 무당의 굿보다는 백배는 효험이 있을 거라고. 긴가민가 하면서도 폐지를 줍는 노인에게 식사하고 가시라 정성껏 대접했고 가는 걸음에 더운데  음료수라도 사 드시라고 용돈까지 쥐여주니 감사하다 인사는 배불리 들을 수 있었다. 

재미가 들린 것처럼 습관으로 이어지니 가만히 있어도 입꼬리가 올라갔고 절로 기분이 좋아졌단다. 빠른 회복으로 일반실로 옮겼고 운동은 물론 밥까지 잘 먹는다는 반가운 소식은 내가 아닌 그의 몫이다. 분명한 확신이 있었기에 믿어 의심치 않았고 겸손하라는 깨우침이 있었기에 더욱 자신감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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