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잖아도 힘든 세상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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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종 논설실장

지난달 26일 부산 금정구에서 온라인 과외앱을 통해 알게 된 20대 여성을 잔혹하게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정유정(23).

그의 사이코패스 지수가 28점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범죄자와 사이코패스의 연관성에 대한 궁금증이 높아지고 있다.

▲사이코패스는 편도체와 뇌의 전두엽이 본래의 기능을 다 하지 못하는 선천적인 요인으로 인해 도덕적 판단력과 자제력이 부족하다고 알려져 있다. 따라서 감정이 없고 즉흥적이며 두려움이 없는 데다 충동의 조절이 되지 않아 극단적 범죄를 일으키게 된다고 한다.

사이코패스는 공감 능력이 없고 충동적인 성향이 많기 때문에 자신의 이익에 관계없이 즉흥적으로 범죄를 저지르고, 흔적 등 결정적 증거를 남기는 경우가 많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한다.

이와 달리 소시오패스는 뇌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 유년 시절의 학대나 충격 등 환경적 요인으로 인해 감정이 결여돼 타인의 고통에 대한 배려가 없고 자신의 잘못된 행동을 인지하고 있다는 것이 차이점이다.

소시오패스는 양심의 가책이 없고 지배욕과 정복욕이 강해 자신의 이익을 위해 치밀한 계획을 세우는 경우가 많다고도 한다. 우리 주변에 소시오패스가 사이코패스보다 훨씬 많다.

▲사이코패스 진단 검사는 총 20개 문항으로 구성되면 40점 만점이다. 일반적으로 한국은 25점 이상, 미국은 30점 이상을 사이코패스로 간주한다.

우리나라 주요 범죄자들의 사이코패스 지수를 보면 지난 2003년 9월부터 2004년 7월까지 20명을 살해한 최악의 연쇄살인범 유영철이 38점으로 가장 높게 나왔다. 남편을 계곡에서 살해한 이은해가 31점, 2005년 장모집에 불을 질러 아내와 장모를 살해하고 2006년부터 2008년까지 여성 8명을 납치 살해한 강호순이 27점으로 조사됐다.

최근 국민들의 지탄을 받은 부산 서면의 돌려차기 사건의 피고인도 27점으로 나타났다.

▲충동적 범죄자들이 주로 사이코패스 성향이 강하다면 소시오패스는 양심의 거리낌도 없이 지속적으로 거짓말을 일삼고 자신의 이익만을 위해 주변 사람들을 속이고 이용하며 조종하는 이들이다. 사이코패스 못지않게 우리 주변의 소시오패스도 조심해야 할 것이다.

그렇잖아도 서민들이 살아가기 힘든 세상에 사이코패스, 소시오패스까지 걱정해야 한다니 한숨만 절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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