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 이수성적, 입학 전형 자료로 활용할 수 있도록 규정
IB(국제바칼로레아)를 대학 입시에 반영하는 법안이 발의됐다.
하태경 국회의원(국민의힘·부산 해운대구갑)은 대학의 신입생 선발 참고 자료에 IB 이수성적을 포함하는 내용의 고등교육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고 3일 밝혔다.
공동발의자로 위성곤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서귀포시) 등 여야 의원 10명이 이름을 올렸다.
법안은 대학이 고등학교 학교생활기록부, 수능, 논술·면접 등 대학별 시험 외에도 IB 이수 성적을 입학 전형 자료로 활용할 수 있도록 규정하는 내용을 담았다.
적용 시점은 현재 중학교 3학년이 대학 신입생이 되는 2027년 3월부터다.
하 의원은 “개정안 통과 시 적어도 수시전형에 IB를 반영할 근거가 마련될 것”이라며 “IB 교육과정이 공교육 체계에서 정착되도록 계속해서 제도를 보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교육부에 따르면 IB는 제주·대구·충남교육청 등 전국 8개 교육청과 225개 학교에서 도입돼 운영 중이다.
하 의원은 “현행 대학 입시에는 IB 성적이 반영되지 않아 IB 이수 학생의 입시 형평성이 훼손된다는 비판이 제기돼 왔다”고 밝혔다.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지난달 22일 IB학교인 표선고등학교에서 수업을 참관한 후 “IB가 제주와 대구에서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며 “다른 지역에도 좀 빨리 전파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김광수 제주도교육감은 IB교육 확대를 위한 정부 차원의 지원을 요청했다.
7일 위성곤·하태경 국회의원은 국회 의원회관에서 제주·부산·대구·경기도교육청 관계자와 교육 전문가 등이 참석한 가운데 ‘IB 공교육 도입 의의와 과제’를 주제로 세미나를 열었다.
지난 2월 국회에서 열린 ‘IB 공교육 도입’ 세미나에서 위성곤 의원은 “인구가 1만명에 불과한 서귀포시 표선지역은 학생 수 감소로 폐교를 걱정해야 했지만, 2020년 표선고에 IB교육을 도입한 결과, 학생이 늘어나는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며 “IB교육이 대학 입시와 평가에 반영될 수 있도록 교육 혁신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국제바칼로레아(IB:International Baccalaureate)는 1968년 스위스에서 UN주재원 자녀들이 본국의 대입 시험을 제대로 준비하지 못하자, 세계 어느 나라 대입에서도 인정받을 수 있도록 개발된 국제 공인 대입 시험 및 교육 프로그램이다.
수업은 프로젝트형·토론형으로 진행되고 평가는 논술형·절대평가 체제로 이뤄진다. 그런데 학교에서 배운 IB과정은 대학 입시에 필수인 수능과 내신에 반영되지 않아 공교육 도입에 걸림돌이 돼 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