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자, 중국 의존도에서 탈피해 다변화 필요하다는 목소리
제주지역 외국인 직접투자(FDI)가 2016년 정점을 찍은 후 7년 연속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간접투자는 외국인이 단기 이익을 목적으로 도내 기업에 돈을 빌려주거나 주식을 사는 것인 반면, 직접투자는 장기간 사업을 하거나 기업활동을 영위하면서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 있다.
4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제주지역 외국인 직접투자(도착 기준)는 2016년 9억800만 달러(한화 1조 1830억원)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2016년 당시 제주를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306만명으로 정점을 찍었고, 신화역사공원과 헬스케어타운, 백통신원리조트, 무수천유원지 등 중국 자본이 투입돼 대규모 개발 붐이 불었다.
그런데 2017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와 2020~2022년 코로나 사태가 이어지면서 외국인 직접투자는 해마다 하향 곡선을 그렸다.
도내 외국인 직접투자는 2020년 3억9600만 달러(5162억원), 2021년 1억300만 달러(1343억원), 2022년 3400만 달러(443억원), 올해 상반기 1300만 달러(170억원)로 큰 폭으로 감소했다.
외국인 직접투자란 투자금액이 1억원 이상으로 외국인 투자비율이 10% 이상일 경우 해당된다.
투자가 큰 폭으로 감소한 이유는 헬스케어타운과 예래휴양형주거단지, 녹지국제병원(영리병원) 사업에서 줄소송이 이어졌고, 중국 정부의 외화 유출 규제, 중국인 단체 관광 중단으로 신규 투자를 이끌어 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해외 관광시장 다변화처럼 외국인 투자도 중국 의존도에서 탈피해 다변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투자유치 대상 국가 다변화와 정보통신기술, 바이오·향장 산업, 신재생에너지 등 신성장 유망 사업을 중심으로 해외 투자 유치에 나섰지만, 실제 투자는 제자리걸음이다.
제주도 관계자는 “최근 싱가포르에 해외사무소를 신설하는 등 앞으로 아세안과 중동, 환태평양 국가와 교류 협력을 강화해 통상과 투자를 이끌어 내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