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규, 원희룡에 “제주시을에서 저랑 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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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의원, SNS 통해 자신의 지역구에서 원 장관 대결 소환
원 장관, 민주당 겨냥 서울~양평 고속도로 전면 백지화 발표
허용진 도당위원장 "대결 부추기는 것은 치졸하고 예의 아니"
지난해 6월 제주시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해 당선된 김한규 의원과 2018년 6월 지방선거에서 제주도지사 후보로 출마해 당선된 원희룡 장관 모습.
지난해 6월 제주시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해 당선된 김한규 의원과 2018년 6월 지방선거에서 제주도지사 후보로 출마해 당선된 원희룡 장관 모습.

김한규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제주시을)이 내년 4월 국회의원 선거에서 원희룡 국토부장관을 자신의 지역구로 소환, 대결을 요청해 귀추가 주목된다.

다만 ‘빅 매치’가 성사될 가능성은 매우 낮아 보인다.

지난 5월부터 원내대변인을 맡은 김 의원은 6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원희룡 장관님, 체급이 한참 위인 이재명 대표에게 자꾸 붙자 하지 마시고 제주시을로 오셔서 저랑 한판 붙자”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 제주도당에서도 장관님의 제주시을 출마를 원하고 있다고 하니 결단만 내리시면 될 것 같다”고 했다.

김한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이 6일 자신의 SNS에 올린 글.
김한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이 6일 자신의 SNS에 올린 글.

원 장관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가진 당정협의회에서 ‘서울~양평 고속도로 사업’을 전면 백지화하겠다고 발표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최근 국토부가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 일가에게 특혜를 주고자 해당 고속도로의 노선 변경을 시도했다고 의혹을 제기해왔다.

원 장관은 국회 소통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민주당은 더 이상 추측과 정황만으로 찔끔찔끔 소설 쓰기로 의혹 부풀리기에 몰두하지 말고 자신 있으면 정식으로 국토부 장관인 저를 고발하라. 수사에 응하겠다. 저는 장관직을 걸 뿐만 아니라 정치생명을 걸겠다”며 배수의 진을 쳤다.

원 장관은 브리핑을 마친 후 퇴장하면서는 “이재명 대표, 민주당 간판 걸고 한판 붙자”고 외치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인 김 의원은 원 장관을 겨냥해 “마치 정치가 아니라 무협 세계관에 들어온 느낌인데, 여기는 정파와 사파가 다투는 무림이 아니니 상식적인 언어와 행동을 하는 정치인이 필요하다”고 응수했다.

더 나아가 김 의원은 “무협지에서는 보통 이렇게 뭘 걸고 초식을 펼치면 주화입마에 빠진다”며 맞불을 놓았다. 

무협지에 등장하는 단골 용어인 주화입마(走火入魔)는 ‘잘못된 방법으로 도를 닦다가 파멸에 이른다’는 뜻이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김 의원은 지난달 허용진 국민의힘 제주도당위원장이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얘기한 내용도 언급했다.

허 위원장은 유튜브 방송에서 “제주시을 공석이 1년 이상 돼 (내년 총선에서) 솔직히 열세여서 중앙당에 원희룡 장관 등 중앙의 유명 정치인을 공식으로 요청했고, 당 대표를 만나서도 (공천을) 요청하겠다”고 했다.

이 발언에 대해 허 위원장은 “당원들의 뜻을 전달한 것뿐인데, 상대 당(김한규 의원 지칭)에서 이런 식으로 나오는 것은 예의가 아니고 치졸하다”고 지적했다.

정작 당사자인 원 장관은 지난 3일 국토부 출입기자단과 가진 간담회에서 특정 지역의 내년 총선 출마설과 관련 “전혀 근거가 없다”고 일축했다.

최근 원 장관은 1기 신도시 재개발 성과를 앞세워 심상정 정의당 의원의 지역구인 경기 고양갑에 공천될 가능성이 제기된 바 있으며, 김포골드라인과 지하철 5호선 연장 등 현안을 안고 있는 김포, 경기도 정치 1번지인 수원 등 곳곳에서 이름이 오르내리는 것은 물론  차기 국무총리설까지 제기되고 있다.

원 장관은 “제 출마설이 도는 곳이 현재 15군데를 돌파했다”며 우회적으로 출마설을 부인했다.

그런데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6월 30일 고양시 어울림누리 별무리경기장에서 열린 ‘서해선 대곡~소사 복선전철’ 개통 기념식에 참석, 축사를 하고 전철에 시승하면서 원 장관의 고양갑 공천설이 또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허용진 국민의힘 제주도당위원장이 지난 6월 22일 유튜브 방송에서 한 말과 사진을 올린 모습. 김한규 국회의원 SNS에서 갈무리.
허용진 국민의힘 제주도당위원장이 지난 6월 22일 유튜브 방송에서 한 말과 사진을 올린 모습. 김한규 국회의원 SNS에서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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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민 2023-07-10 05:26:00
정치 초년생의 오만방자하기가 하늘을 찌르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