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예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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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길주 칼럼니스트

‘노예의 길(The Road to Serfdom)’은 프리드리히 아우구스트 폰 하이에크가 쓴 책이다. 그는 오스트리아 빈 출신의 정치·경제학자다. 1944년에 ‘노예의 길’을 출간하고, 1974년에 노벨경제학상을 받았다. ‘노예의 길’은 출간 직후부터 지금까지 시장 자유주의에 큰 영향을 주고 있는 책이다.

이 책은 세계 제2차 대전 중 전체주의를 기반으로 나온 사상들이 공산주의, 나치즘, 파시즘이라 보고 전 세계가 전체주의로 가는 흐름에 대한 위기의식을 깨우치려는 의도에서 썼다. 개인마다 다양한 목적이 있는데 이런 개인들의 목적을 모두 모아 하나의 전체 목적을 만드는 전체주의는 모순이며 불가능하다고 봤다. 그러함에도 그렇게 하고자 한다면 강제력이 필요하고 누군가는 강력한 권력을 가지게 된다. 자유의 길을 찾아가는 듯하지만, 당과 국가만을 강조하는 전체주의에서 개인은 사라지고 오직 이념으로 무장한 강한 자만이 사회를 지배한다. 국민은 결국, 노예의 길로 가게 된다.

그런데도 왜 대중은 자유를 포기하고 노예의 길을 택할까? 하이에크에 따르면 자유를 누리려면 경쟁과 노력과 책임이 따른다. 그런데 경쟁도, 노력도, 책임지기도 싫은 미숙한 대중이 쉽게 원하는 것을 얻고자 할 때 달콤한 미끼를 들고 나타나는 정치 세력이 파시스트나 공산주의 같은 전체주의자다. 그들은 과거에도 그랬듯이 오늘날에도 달콤한 미끼로 국민을 우민화하며 권력을 잡고 나면 국민을 철저히 통제하는 절대 권력으로 돌변한다.

우리의 정치 현실은 어떤가? 하이에크가 ‘노예의 길’에서 밝힌 현상처럼 달콤한 선심성 정책을 미끼로 내던지는 포퓰리스트에게 추종자들이 따른다. 이에 고무됐음인지 전체주의 중국을 자랑스레 떠받들고, 세습정치를 3대째 이어가며 주민의 고혈을 빨아먹는 북한 공산 정권을 버젓이 편들고 찬양하는 일까지 벌어진다. 전체주의로 가겠다는 노골적인 의지의 표현으로 보인다. 이들은 허구로 밝혀진 광우병, 사드 전자파 등의 허위 사실을 퍼뜨리더니 이번에는 일본 오염수 문제로 국민을 선동하며 사회를 혼란에 빠뜨리려 한다. 그런가 하면 순수해야 할 노조나 사회단체들조차 이들 정파의 앞잡이가 되어 여론을 호도하며 사회 혼란에 가세한다.

‘마티아스 데스멧’은 ‘전체주의 심리학’에서 “전체주의는 사회를 불안으로 몰아넣으려는데 집중한다. 따라서 끊임없이 새로운 불안 대상을 찾으려 한다.”고 했다. 지금 허구로 우리 사회를 혼란에 빠뜨리려는 저들의 행태가 그렇다. 그러는데도 추종자들이 무조건 따른다면 우리의 국가 체제는 무너질 수밖에 없다. 북한이 줄기차게 추진해온 적화통일 과업의 실현이다. 얼마나 무섭고 끈질긴 저들의 음모이며, 우리의 어리석은 자멸 행위인가?

국가의 멸망은 내부 분열에서 비롯된다는 역사적 사실을 다시금 되새기게 하는 시대 상황이다. “이 세상을 천국으로 만들어 주겠다는 자들 때문에 이 세상은 결국, 지옥으로 간다”는 ‘노예의 길’의 경구를 뼈저리게 되새겨 보아야 할 때다.





※본란 칼럼은 본지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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