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급증 불구, 내국인 관광시장 침체 뚜렷
항공료 여전히 비싸고 일본 등 해외 관광 늘어
이달부터 본격적인 여름 성수기가 시작됐지만 제주 관광시장이 좀처럼 기지개를 켜지 못하고 있다.
9일 제주특별자치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8일까지 제주를 찾은 관광객은 692만8518명으로 1년 전(713만6561명)보다 2.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국제선 재개에 따라 외국인 관광객이 급증했지만 내국인 관광객은 해외여행 수요 증가 등의 영향으로 감소했기 때문이다.
실제 올해 제주를 찾은 내국인 관광객은 668만8554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711만792명)보다 5.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외국인 관광객 수는 2만5769명에서 23만9964명으로 831% 급증했지만 도내 관광객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내국인 관광객의 빈 자리를 채우기엔 역부족인 상태다.
관광업계는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일본 등 해외여행 수요가 증가하면서 제주를 찾는 발길이 줄어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런데 제주 항공료는 여전히 비싼 가격대를 유지하고 있다.
엔데믹 이후 제주 대신 해외로 향하는 관광객이 늘고 있지만 제주 노선 항공편 가격만큼은 요지부동인 셈이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한달 전 예약을 기준으로 8월 초 김포발 제주행 편도 최저가 항공료는 9만원대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조건의 티켓 값인 11~14만원 대비 2만원 저렴해진 수준이다.
특히 유류할증료 감소를 제외한 순수 항공운임 변화는 1만원에 못미친다. 실제 이달 국내선 항공권 가격에 부과되는 유류할증료는 7700원으로 전년 동월(1만9800원) 대비 크게 내린 상태다.
항공업계는 일본 등 국제선 운항이 늘어나면서 제주를 잇는 항공 운항편이 꾸준히 줄어든 것을 비싼 항공료의 이유로 꼽고 있다.
실제 항공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김포~제주(출발 기준) 여객기 수는 3725대로 전년 동월(4166대) 대비 10.6% 줄었다.
진주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