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사유배길, 사후관리·홍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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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후기의 실학자이며 서예가로 추사체를 완성한 추사 김정희 선생은 조선 헌종 때인 1840년부터 1848년까지 약 9년 동안 서귀포시 대정읍(당시 대정현)에서 유배 생활을 했다.

추사 선생은 낯설고 물선 대정현에서 힘들고 고통스러운 귀양살이를 하면서도 추사체를 완성했고, 조선 후기 최고의 문인화로 꼽히는 ‘세한도(歲寒圖)’를 남겼다. 뿐만 아니라 추사 선생은 대정향교에서 유생들에게 학문과 서예를 가르치면서 대정향교의 현판 ‘의문당(疑問堂)’을 쓰기도 했다.

이처럼 추사 선생의 제주 유배 생활은 그 자신은 물론 제주 역사에 커다란 족적을 남겼다. 제주관광공사와 서귀포시, 그리고 대정읍이 2011년 추사유배지를 중심으로 생태역사문화 관광지를 조성하기 위해 추사유배길을 만든 것은 이 같은 이유 때문이다.

추사유배길은 추사기념관인 제주추사관~정난주(마리아) 묘~남문지(남문앞 못)~대정향교로 이어지는 1코스 ‘집념의 길’, 제주추사관~오설록 구간 2코스 ‘인연의 길’, 그리고 대정향교~산방산~안덕계곡 구간 3코스 ‘사색의 길’로 구분된다. 기나긴 유배생활 동안 추사 선생이 걸었던 삶과 학문의 길, 그리고 정신세계 등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곳이 바로 추사유배길이다.

그럼에도 추사유배길 곳곳에 설치된 해설판들이 모두 지워지거나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흉물스럽게 방치되고 있어 안타까움을 던져주고 있다.

추사유배길 탐방코스를 알리는 안내표지판들도 찾기가 힘들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추사유배길을 찾는 탐방객들의 발길도 뚝 끊겼다.

지역주민들은 “최근 추사유배길을 걷는 사람들을 보지 못했다”며 “과거에는 교육차원에서 아이들을 데리고 오는 사람들이 종종 있었는데 이제는 그런 사람들도 없다”고 한다. 추사유배길은 제주 유배문화의 백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행정 당국의 적극적 사후관리와 홍보가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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