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여년 전 중산간 마을의 장례의례 전 과정 한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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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만보 작가 사진집 ‘꽃상여 타고 떠나는 길’ 펴내

15일부터 도문예회관 1전시실에서 사진전 개최
강만보 작 '상여가 산길에 들어서다'. 동네 부녀자들이 꽃상여 양쪽 설베를 자보 장기로 운구하며 산길을 지나고 있다.

제주시 용강동 강윤보 어르신이 1991년 3월 7일 타계하자, 3일장으로 장례를 치르게 된다. 동네 젊은이들이 망자를 태운 꽃상여를 매고, 동네 부녀자들은 꽃상여 양쪽 설베를 잡고 장지로 운구하며 험한 산길을 지난다.

30여 년 전 제주 중산간 마을에서 이뤄졌던 매장 장례의례의 전 과정을 한눈에 들여다보는 자리가 마련된다.

강만보 작가가 최근 사진집 ‘꽃상여 타고 떠나는 길’을 펴내고 오는 15일부터 20일까지 제주도문예회관 제1전시실에서 사진전을 개최한다.

2002년 10월 27일에는 서귀포시 안덕면 동광리 강석주 어르신이 세상의 삶을 하직했다.

장사를 지낼 날을 택일하니 ‘9일장’이 났다. 초상으로 9일장을 하면서 8일 동안 관을 땅속에 가묘로 ‘토롱(가매장)’한 모습에서부터 장례 날 상두꾼들이 꽃상여를 매고 운구하는 모습, 마을 부녀자들이 앞장서 설베를 잡아 장지까지 운구하는 모습, 그리고 꽃상여를 안착시킨 다음 하관제를 올리며 부녀자들이 멀리서 장구를 두드리며 망자를 위로하는 듯 노래하는 모습에 이르기까지 봉분을 쌓고 산담까지 쌓은 엄숙한 장례의식 전 과정을 가감 없이 촬영한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강 작가는 “집안의 어르신들이 돌아가신 후 장례 과정을 처음부터 끝까지 담아냈는데 오랜 시간이 지나고 보니 당시를 기억할 수 있는 기록이 됐다”며 “40여 년이 넘는 시간 동안 작업한 사진 작업의 결과물을 흔적으로나마 세상에 남겨두고자 한다”고 말했다.

강 작가는 1980년 제19회 한라문화제 촬영대회에서 입선하며 사진에 입문했다. 고향 제주에서 사라져가는 민속과 제주 사람들의 삶의 모습을 담아내는 작품활동에 매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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