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발의 치유를 느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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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발의 치유를 느껴보세요

김영철, 서귀포시 공원녹지과장



최근 전국적으로 건강을 위해 황톳길 걷기 등 맨발 걷기를 하는 사람들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타 지자체에서도 맨발로 걸을 수 있는 황톳길 조성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서귀포시도 시민의 건강과 힐링을 위해 서귀포 혁신도시 숨골공원 내에 황토 어싱광장을 조성해 지난 3일 개장했다.

어싱(Earthing)이란 우리 몸을 땅 혹은 지구 표면과 밀착시키는 것, 즉 맨발로 땅으로 걷는 것을 말한다. 이 말은 지구와의 연결로 간주하며 ‘접지하기’라고도 불린다.

맨발 걷기의 매력은 신발을 벗는 데서 오는 해방감, 발에 닿는 시원한 감촉과 흙의 촉촉한 질감, 자연과 하나 되는 즐거움 등을 들 수 있다. 맨발 걷기의 효과로는 일상에 지친 몸과 마음을 치유할 수 있으며,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체내 노폐물을 분해해 피부 미용과 노화 예방 등 일상으로 피로에 지친 현대인의 건강회복에 좋다.

당초 숨골공원은 집중호우 시 침수피해 예방을 위한 우수 저류시설 이있으나 평상시에는 활용도가 낮아 잡목과 덩굴로 도시미관을 해치고 있었다. 이에 공원 정비 방안을 고민하던 중 사소한 발상 전환을 통해 우수저류지 바닥 일부 구간을 황토 어싱광장으로 조성해 다목적 시민 건강 광장으로 새롭게 재탄생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게 됐다.

가족과 함께 황토광장 걷기 체험과 손, 발 도장 찍기 등 건강한 흙 놀이로 자연과 교감하며 건강과 화합을 다지는 서귀포시의 에코 힐링 명소로 자리잡기를 기대한다.
 



▲제주의 귀농·귀촌 지원 정책

부은숙, 제주특별자치도 친환경농업정책과



제주자치도가 지난달 22일부터 25일까지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개최한 ‘2023 성공귀농 행복귀촌 박람회’에서 귀농·귀촌 우수 지자체에 선정됐다.

제주자치도의 주요 귀농·귀촌 지원정책은 첫째, 귀농 농업 창업 및 주택구입 지원 사업으로 귀농인이 안정적으로 농업·농촌에 정착할 수 있도록 농업 창업 및 주거 공간 마련을 지원하는 정책이다.

둘째, 농촌에서 살아보기는 1개월에서 최대 6개월까지 농촌 체험 프로그램으로 일자리·농촌생활 등을 체험하고 마을 주민과 교류 기회를 제공해 성공적인 정착을 유도하는 사업이다.

셋째, 귀농인이 지역의 연수시행자가 운영하는 농장 등에서 영농체험 현장 실습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해 주고 있다.

넷째, 농업기술센터에서 운영하는 사업으로 선도농장에서 3~7개월간 영농체험으로 현장실습 교육을 지원해 주는 사업이다. 다섯째, 귀농귀촌지원센터 운영을 통해 귀농·귀촌 초기 상담 및 정보 안내, 정착 지원 교육 프로그램 등을 지원하고 있다. 여섯째, 귀농·귀촌 청년농부 박람회를 지원하고 있다.

특히, 귀농·귀촌을 고려하고 있다면 먼저, 제주자치도가 올해 추진하고 있는 ‘농촌에서 살아보기’에 신청해서 농촌 생활을 체험해 보라고 권하고 싶다.

예비 귀농·귀촌인에게 3개월 이상 직접 농촌을 체험해 볼 수 있는 제주지역 농촌에서 살아보기 프로그램을 통해 이곳에 정착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으면 한다.
 



▲창업 5년차의 가장 기쁜 날

홍창욱, 공심채농업회사법인 대표



어제는 창업 5년 중에 제일 기쁜 날이었다. 우리 농장의 허브 바질과 귤피로 블렌딩한 바질티음료가 열차 자판기에 입점하기 위한 계약 미팅을 한 날이었기 때문이다. 오후에는 서울 명동에서 강한소상공인을 선발 지원하는 전국단위의 경쟁 프레젠테이션에 참여했다. 바로 앞 발표자가 ‘천안호두빵으로 매출 40억을 내겠다’고 했을 때 다음 발표 차례인 나는 마음이 흔들렸지만, ‘우리 지역의 희망’이라는 단 한 가지만 기억하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나는 2009년 30대 초반의 나이에 연고가 없던 제주로 이주했다. 제주로 이주할 때만 해도 창업, 특히 농업을 할 거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 ICT 회사에 직장이주하며 일한 2년 동안 제주 토박이 3명만 사귀어보자고 할 정도로 지역을 몰랐기에 15년 만의 상전벽해라 부를 수 있으리라.

만삭인 아내가 아이를 낳고 아이가 돌이 되던 때에 마침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게 됐는데 아내는 ‘경제생활을 내가 책임질테니 당신이 아이를 보세요’라고 했고 그때 운좋게(?) 재취업의 인연을 맺은 곳이 무릉외갓집이다. 아이를 돌보며 일할 수 있는 유일한 직장인데다 제주올레 안은주 대표님이 3년 배운다는 생각으로 일해보라고 해서 겁 없이 ‘농산물 꾸러미 배송’을 시작한 것이다.

8년간 대통령도 왔다 간 마을기업에서 일하며 제주 생활에서 알게 된 수많은 사람이 내 밑천이자 창업의 동력이었다. 만나는 사람들이 주로 농업인이다보니 ‘농사를 지어야 비로소 제주에 정착할 수 있겠구나’ 싶어 입사 8년 만에 농업회사를 창업하게 됐는데, 내 땅 한평은 고사하고 농사기술도 전무했기에 처음부터 너무 힘들었다. 가까운 이웃들도 찾아주지 않는 채소를 붙들고서도 우리 회사가 살아남기 위해 남들 다 파는 귤을 팔아야 하나 고민을 했으니 지금 생각해보면 참 낭만적이기도 한 창업 초기였다.

우리 회사는 작은 농사로 시작할 수 있는 허브 중에 극신선품인 바질에 집중했고 바질로 블렌딩티를 출시했다. 2년 동안 6만 티백을 생산할 정도로 꾸준히 판매가 돼 바질티를 음료로 개발 후 출시했는데 그 제품이 철도 계약 당사자를 불러온 것이다. 되돌아보면 사회적기업을 목표로 창업하다보니 초기부터 인력을 고용해야 해서 어려움이 많았고 옆을 쳐다볼 여유조차 없었지만 그 힘든 과정에서도 누군가는 나에게 손을 내밀어 주었다.

창업을 해보니 돈은 누군가에게 흘러갔고 끝까지 남는 것은 지역의 창업자 즉 사람이란 생각이 든다. 그들의 역사와 능력치, 경험과 태도, 가치까지도 고스란히 지역의 자산으로 남아 뿌리내릴 것이기에 사람을 존중하고 키우는 것이 지역 창업 생태계의 역할이다. 올해 사회적경제 제품의 판로개척을 책임지는 제주종합상사 대표라는 중책을 맡게 됐다. ‘내가 제주 토박이도 아닌데’라는 마음이 올라왔지만 나를 지탱하는 많은 이들과 함께 생태계를 지탱하려고 큰 결심을 하게 됐다. 함께 마음을 모으면 빛이 난다. 지역의 작은 기업들이 선명하게 빛을 내고 서로를 밝혀줄 때 그 생명력은 오래 간다.



※본란 기고문은 본지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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