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의 독자성 지닌 '탐라국' 위상 조명
고유의 독자성 지닌 '탐라국' 위상 조명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페이스북
  • 제주의뉴스
  • 제주여행
  • 네이버포스트
  • 카카오채널

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 18일 ‘섬나라 탐라’ 특별전 개막

탐라건국신화 원형 제시...사료 통한 ‘탐라’ 집중 조명
제주도 민속자연사박물관은 18일 수눌음관 특별전시실에서 ‘섬나라 탐라’ 특별전을 개막했다

“‘탐라’는 영평 팔년 을축 삼월 십삼일 고양부 삼성이 모흥혈로 솟아나 도읍한 나라다”

현재 제주 무당의 말과 노래로 전해지는 굿의 서두에 해당하는 ‘날과국섬김(굿을 벌이는 시간과 공간)’의 제차 대목에서는 탐라 건국의 연대를 영평(永平) 8년인 기원후 65년으로 밝히고 있다.

제주도 민속자연사박물관은 18일 수눌음관 특별전시실에서 ‘섬나라 탐라’ 특별전을 개막했다. 11월 26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특별전은 총 7부로 구성돼 탐라 천년의 역사를 재조명한다.

제1부 ‘탐라의 건국을 노래하다’에서는 무당(심방)의 입을 통해 구술된 당신(堂神) 본풀이가 ‘탐라건국신화’의 원형임을 제시했다. 이는 15세기 이후 편찬된 ‘고려사’, ‘신증동국여지승람’ 등 역사서로 전해지며 문헌으로 기록된 신화임을 가늠할 수 있다고 밝혔다.

용담동 철재부장묘 출토품
용담동 철재부장묘 출토품

2부 ‘탐라도성, 북두칠성을 본떠 설계하다’에서는 탐라를 건국한 삼신인이 우주를 의미하는 원형의 탐라도성에 북두칠성 형태로 칠성도를 세웠다는 것을 영상과 고지도로 확인할 수 있다. 3부 ‘탐라, 역사서에 기록되다’에서는 탐라의 호칭과 함께 특히 탐라국 지배층의 무덤인 3세기 ‘용담동 철제부장묘’의 발굴 출토 양상을 통해 고대 탐라국의 면모를 들여다본다.

4부 ‘탐라, 바다 건너 나라들과 관계를 맺다’에서는 5~10세기 주변국과의 활발한 대외교류를 고문서를 통해 들여다보고, 5부 ‘탐라 고려로부터 독립을 열망하다’에서는 고려의 탐라 통치 이후 고려 중앙권력과 탐라민의 갈등을 ‘광양왕신의 호종단 척결 전설’을 통해 살펴본다.

탐라제군사명기
탐라제군사명기

특히 6부 ‘탐라 고지도에 그려지다’에서는 조선후기 각종 고지도에 표기된 ‘탐라’를 소개한다. 조선시대 ‘제주’가 아닌 ‘탐라도성’이라는 호칭이 들어간 지도와 함께 1841년 이원조가 제주목사로 부임할 때 받은 깃발 ‘탐라제군사명기’에도 ‘탐라’로 표기된 것을 선보이며 탐라국을 독립된 나라로 인지해온 역사관이 담겼다고 제시했다.

마지막 7부 ‘탐라의 자취, 회자되다’에서는 일제강점기 일본인들이 일선동조론을 뒷받침하는 근거로 삼성혈 관련 유적을 엽서와 사진으로 담아낸 아픈 역사도 소개한다.

특별전 관계자는 “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 차원에서 ‘탐라사’에 대해 집중조명하는 첫 전시로 의미가 있다”며 “특히 조선시대 문헌과 깃발 등에서 ‘제주’가 아닌 ‘탐라’로 표기된 모습과 ‘탐라읍성’이 아닌 ‘탐라도성’으로 드러난 부분에서는 고유의 독자성을 지닌 고대 독립국가 ‘탐라국’의 위상을 들여다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