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의 리볼빙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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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숙, 제주대학교 명예교수 제주지역경제교육센터장/ 논설위원

리볼빙서비스는 일부결제금액이월약정서비스로 이번 달에 결제해야 할 금액을 다음 달로 이월해 결제하는 것이다. 사용한 카드대금을 약속한 날에 내지 못할 상황이 발생했을 때 일부만 내고 나머지는 다음 달로 미뤄 다음 달 요금과 합산해 갚는 방식이다. 이월된 금액은 연체액으로 분류되지 않아 일시적으로 결제일에 잔고가 부족할 때 연체 발생을 방지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처음 이용할 때는 부담을 줄일 수 있지만, 이용이 잦아져 이월금액이 누적되면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큰 금액으로 늘어나는 경우가 많아 ‘악마의 유혹’에 빗대기도 한다.

리볼빙서비스는 신용카드사에서 제공하는 대출서비스이다. 이월금액은 대출 형태로 전환되어 이자가 발생한다. 이월금액은 대출금액, 수수료는 이자이다. 결제대금 중 일부를 연체 없이 상환을 연장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수수료율이 아주 높은 단점이 있다. 금리가 연평균 15%가 넘는다. 법정 최고금리가 20%라는 점을 고려하면 굉장히 높은 수준이다. 여신금융협회가 공시한 수수료율에 따르면 7월14일 기준 가장 높은 금리를 적용받는 경우는 19.64%였다. 장기간 이용으로 이월을 거듭하면 어느 시점에서 갚아야 할 카드값이 천만원 단위로 누증될 수 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5월 이런 위험성을 경고하여 ‘리볼빙서비스를 함부로 이용하지 말고 수수료율을 반드시 확인해야 하며 상환능력이 개선되면 리볼빙 잔액을 선결제하거나 결제비율을 상향하여 리볼빙 잔액을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고 하였다.

카드사마다 최소결제비율과 금액이 있다. 결제비율은 10%, 100%로 설정할 수 있다. 설정한 결제비율보다 적게 납부되더라도 최소결제비율이 납부되면 나머지 금액은 이월된다. 10%로 설정하면 이용금액의 10%만 결제일에 납부되고 나머지는 다음 달에 이자와 함께 이월금액이 포함되어 청구된다. 결제비율을 100%로 설정하면, 결제일에 전액을 낸다. 잔액이 부족하면 잔액만큼 납부되고 나머지 금액은 다음 달로 이월된다. 결제비율을 100%로 설정하지 않으면 이용실적 이상 잔액이 있어도 결제비율만 결제되고 나머지 금액은 자동으로 이월된다. 이러한 이용조건을 몰라 늦게 카드대금이 많아진 것을 알게 되는 경우도 많다. 최소비율/금액보다 적게 납부되었을 때는 적게 납부된 금액은 연체로 처리되고 나머지는 리볼빙서비스로 이월된다.

최근 리볼빙서비스 연체액과 연체율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국회 정무위원회 최승재의원이 금융감독원을 통해 7개 카드사(신한·삼성·현대·KB국민·롯데·우리·하나카드)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리볼빙서비스 연체총액은 1500억원, 연체율은 평균 2.38%였으며, 4월 말 잔액은 7조1792억원, 5월 말 잔액은 7조2390억원이었다. 리볼빙서비스 홍보와 판촉비로는 2019년부터 지난해 8월까지 120억원을 지출했다.

리볼빙서비스의 가장 큰 단점은 이자율이 높은 것이다. 긴급할 때만 이용해야 한다. 장기간 이용하면 누적된 금액을 갚지 못해 최악의 상황에 직면할 수도 있다. 리볼빙서비스는 연체라는 최악 상황을 막는 안전장치지만 적정수준 이상 되면 부담이 커지므로 적절한 관리가 필요하다.
 

※본란 칼럼은 본지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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