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상나무는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한라산과 지리산 등에 자생하는 우리나라 고유종이다.
2011년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은 구상나무를 위기 종으로 분류했다.
실제 한라산 구상나무는 그동안 개체 수와 분포 면적이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한라산 구상나무림 분포 면적은 2006년 796.8㏊에서 2021년 606㏊로 15년간 190.8㏊나 감소했다.
구상나무 개체 수도 2017년 30만7388그루에서 2021년 29만4431그루로 4년 만에 1만2957그루가 말라죽었다.
이 같은 상황에서 한라산 구상나무 암꽃 개화량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나 이에 대한 원인 조사가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 한라산연구부는 올해 한라산 구상나무 암꽃 개화량이 그루당 평균 8.8개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그루당 평균 개화량 120.2개와 비교하면 92.7% 줄어든 것이다.
한라산 구상나무의 개화량을 지역별로 보면 왕관릉 일대가 지난해 평균 234.8개에서 6.1개로 가장 많이 줄었다.
방애오름일대에서는 지난해 평균 117.0개에서 36.6개로 68.7% 줄었다.
한라산 구상나무 결실 주기와 해거리 증상 원인에 대해 명확하게 밝혀진 바가 없다. 또 구상나무의 열매인 구과의 특성 변화에 대한 연구 결과도 없는 실정이다. 한라산 구상나무 개체 수와 면적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지만 기후변화에 따른 것으로 추정할 뿐이다.
한라산 구상나무 보전을 위한 특성 연구가 필요한 이유다. 특히 구상나무의 결실 주기와 구과의 특성 변화를 밝히는 일은 한라산 구상나무의 지속적인 보전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한라산 연구부가 지난해부터 한라산 구상나무의 군락지 7개 지역 10곳에서 매년 암꽃 개화량, 구과결실량, 건전 구과율, 구과 특성, 발아율 등을 조사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제주도는 멸종위기인 구상나무 보전을 위한 연구에 더욱 속도를 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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