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기피·출산율 저하, 악순환 끊어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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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지역에서 혼인신고를 한 후 5년이 지나지 않은 신혼부부가 크게 줄었다.

또한 초혼 신혼부부 중 40% 이상이 자녀가 없고, 절반 넘는 신혼부부(재혼 포함)가 1억원이 넘는 은행 빚을 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20일 발표한 ‘호남·제주지역 신혼부부 어떻게 살고 있나’ 자료에 따르면 2021년 11월 기준 제주지역 신혼부부는 1만5803쌍으로 4년 전인 2017년 1만8546쌍에 비해 2743쌍(14.8%)이 감소했다.

초혼 신혼부부(1만1256쌍) 중 자녀가 없는 부부는 전체의 41.7%에 달했는데, 이 비중은 2017년 34.7%에 비해 7%p나 증가한 것이다.

때문에 평균 출생아 수도 2017년 0.85명에서 2021년 0.74명으로 줄어들었다.

반면, 금융권 대출을 보유한 신혼부부(재혼 포함) 비중은 86.2%에 이른다.

대출 잔액은 1억~2억원이 25%, 2억원 이상 13.3%, 3억원 이상 16.5%로 신혼부부의 절반 이상인 54.8%가 1억원 이상이다. 대출 잔액 중간값은 1억1563억원으로 2017년의 5937만원보다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신혼부부들이 주로 주택 마련을 위해 대출을 받았겠지만 초혼 신혼부부 중 57.2%는 주택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제주 청년층들이 결혼을 미루는 이유와 출산율 저하의 원인을 여기서 쉽게 찾을 수 있다.

타 지자체의 상황도 제주와 다르지 않는다는 점에서 이는 제주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한국 사회가 해결해야할 난제다.

경제적 여유가 없으니 결혼을 포기하거나 미룰 수밖에 없고, 신혼부부가 줄어드니 출산율이 떨어지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결혼을 하더라도 신혼부부 중 절반 이상은 1억원이 넘는 빚을 지다보니 삶은 팍팍할 수밖에 없다. 악순환의 고리가 이어지는 이유다.

청년층 양질의 일자리 창출, 신혼부부들의 주택 지원 확대 등 선순환 대책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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