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특수교육원 설립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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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국, 시인·교육학박사/ 논설위원

이달 초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이 대구교육대학교 산학협력단에 의뢰해 ‘제주특수교육원 설립 및 운영 방안’ 에 대한 정책연구 용역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을 접했다.

특수교육은 학습 환경에서 추가 지원이나 수정이 필요한 장애 또는 특수 요구 사항이 있는 학생에게 제공되는 교육 지원 및 서비스이다. 즉, 장애가 있는 개인의 고유한 학습 요구 사항을 충족하고 학업 성공을 달성하도록 돕기 위해 고안된 교육에 대한 전문적인 접근 방식이다.

특수교육대상자는 시각장애, 청각장애, 지적장애, 지체장애, 정서·행동장애, 자폐성장애, 의사소통장애, 학습장애, 건강장애, 발달지체, 그 밖에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장애에 해당하는 사람 중 소정의 절차에 따라 특수교육을 필요로 하는 사람으로 진단·평가된 사람이다(장애인등에 대한 특수교육법 제15조).

보도에 따르면 최근 3년 동안 제주에서 특수교육대상 학생은 크게 늘었다고 한다. 제주지역 전체 학생에서 특수교육대상 학생이 차지하는 비율은 2019년 1.8%에서 2022년에는 2.1%로 증가했다. 용역 팀은 특수교육 대상 학생이 늘어난 원인은 일반학교에서 완전통합교육을 원하는 학생들보다 특수학교나 특수학급에 배치돼 전문적인 특수교육 혜택을 받기를 원하는 학생들이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14, 5년 전 필자는 제주특별자치도 교육청 과장 당시 특수교육 관련 업무를 병행한 적이 있다.

당시만 해도 특수교육에 대한 관심이나 환경이 열악하여 특수교육에 대한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자 노력했던 기억이 난다. 당시 교육감은 이러한 특수교육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지역균형과 장애학생들의 편의를 고려하여 특수학교를 설립할 것을 구상하였고 드디어 산남지방에 특수학교를 공립으로 설치하기에 이르렀다. 이것이 서귀포온성학교이다. 이 학교가 개교한 이후 산남지방의 특수교육의 여건은 많이 개선되었으며 제주영지학교와 더불어 현재는 제주도 특수교육의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당시 필자는 장애학생들의 부모들로부터 많은 애로사항을 들었고 장애인을 가족으로 두고 있는 부모님들의 애끓은 심정을 함께 통감하면서 특수교육대상자들을 위한 교육 여건 개선에 진력했었다.

마침 이 글을 쓰는 기간에 전 세계 농아인들의 축제인 제19회 세계농아인대회가 ‘위기의 시대와 인류 모두의 권리 보장’을 슬로건으로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되고 있다.

농아인의 삶에 관한 문제를 다루는 자리로 1951년부터 4년마다 개최하고 있는데 이번 대회는 아시아에서 두 번째, 한국에서는 처음으로 개최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뜻깊은 행사에 대하여 언론 등 사회적 관심은 크게 기대에 못 미치는 것 같아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그렇지만 언젠가 도교육감이 도의회 질의 응답과정에서 장애학생에 대한 질문을 받고 눈물을 흘리는 아름다운 광경을 목격할 수 있었고, 이러한 과정을 거쳐 교육청 직할 장애인 오케스트라가 조직되어 이미 그 활동에 들어갔다는 반가운 소식도 있었다. 이쯤 되면 제주도교육감의 특수교육에 대한 높고 긍정적인 관심을 짐작할 수 있다.

하루 빨리 도교육청은 물론 도의회, 관련 단체들이 힘을 모아 제주특수교육연구원이 설립되어 제주지역 특수교육대상자들에게 질 높은 교육 프로그램이 공급되기를 기대한다.


※본란 칼럼은 본지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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