道, 중문골프장 매입 신중히 결정해야
道, 중문골프장 매입 신중히 결정해야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페이스북
  • 제주의뉴스
  • 제주여행
  • 네이버포스트
  • 카카오채널

제주특별자치도와 한국관광공사가 중문골프장에 대한 매매 협상을 벌인다.

제주도가 지난 2011년 한국관광공사에 중문골프장을 무상으로 넘겨주거나, 공시지가의 60~70% 수준으로 매각해 달라고 요청했으나 무산된 지 12년 만에 다시 매매 협상이 이뤄지게 됐다.

한국관광공사가 중문골프장 매각에 나선 것은 기획재정부가 지난해 11월 공공기관운영위원회를 열고 공공기관별 자산효율화 계획을 의결했는데 매각 대상에 중문골프장도 포함됐기 때문이다. 한국관광공사는 이에 따라 최근 제주도를 우선 협상대상자로 선정·통보했으며, 제주도는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매입 여부를 검토키로 했다.

중문골프장은 95만4767㎡(28만9323평)의 면적에 18홀 규모로, 지난 2011년 감정평가액이 1200억원으로 산출됐으나 현재는 공시지가 인상 등으로 1500억원을 웃돌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하지만 한국관광공사가 중문골프장을 현재의 감정평가 기준을 적용해 제주도에 매각하려고 할 경우 지역주민들의 반발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관광공사가 1978년부터 서귀포시 중문·대포·색달동 일대에 중문관광단지 개발사업을 추진하면서 중문골프장도 조성했는데, 정부는 당시 시가의 10.1~32.7%에 불과한 가격에 반강제적으로 토지수용령을 발동해 부지를 확보했기 때문이다.

당시 지역주민들은 중문관광단지 개발로 지역경제가 활성화될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옛 조상들의 삶의 터전을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헐값에 넘긴 것이다.

제주도가 지난 2011년 중문골프장 매입을 추진할 당시 무상 또는 공시지가의 60~70% 가격으로 넘겨달라고 요구했던 것도 이 같은 배경을 감안한 것이다.

제주도는 올 연말께 매입 여부를 판단할 예정인데 지역주민들의 희생을 감안한 적정 가격, 지역상생 및 합리적 운영 방안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 신중히 결정을 해야 할 것이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