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을 바꾸려면 강물을 거슬러 올라가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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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미, 제주대학교 교수 실버케어복지학과/ 논설위원

운명론자들은 일반적으로 세상의 모든 과정은 절대적인 힘에 의해 미리 결정되고, 인간은 태어날 때 자신의 운명을 갖고 태어났다는 철학적 견해를 갖고 있다. 즉, 운명은 내가 바꿀 수 없는 통제불능의 영역이라고 생각한다. 

사주팔자(四柱八字)는 어느 영역에 속할까!. 사주(四柱)는 태어난 연(年), 월(月), 일(日), 시(時)에 해당하므로 탄생과 함께 나의 의지와 상관없이 이미 벌어진 일이라 통제불능 영역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팔자(八字), 즉 운명의 경우는 어떤가. 운명이 통제불능 영역에 속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무리 노력해도 자신의 운명은 바꿀 수 없다고 여긴다. 하지만 사람의 운명이 정말 바뀌지 않는 것일까. 

미국의 기업인 스티븐 코비(Stephen Covey)는 그의 책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생각이 바뀌면 행동이 바뀌고, 행동이 바뀌면 습관이 바뀌고, 습관이 바뀌면 성품이 바뀌며 성품이 바뀌면 운명이 바뀐다.” 노벨 평화상 수상자 마더 테레사 수녀님은 “운명을 바꾸는 것은 강물을 거스르는 일이 아니다. 당신이 할 수 있는 만큼만 당신의 손과 발을 조금씩 움직이는 것이다. 그것으로도 충분히 운명은 바뀐다.” 자신의 손과 발을 조금씩 움직인다는 말은 지금까지 안하던 행동을 한다는 뜻이다. ‘지금까지 해오던 방식으로는 안 되겠다.’라고 생각이 바뀌어서 그에 따라 행동도 바뀌었다는 것이다. 

행동이 바뀌고 그것이 장기적으로 계속되면 습관이 바뀐다. 습관이 하나, 둘씩 바뀌기 시작하면 사람의 근본 성품이 바뀌고 결국 운명이 바뀐다.

운명론자에게는 불편하게 느껴질 수 있다. 그렇다면 운명이 존재한다는 방향에서 다시 살펴보도록 하자. 세상에 정말 운명이라는 것이 존재한다면, 즉 탄생 이후 사람에게 어떤 일이 생길지 정해져 있는 것이라고 가정하자. 자신에게 닥칠 일, 즉 운명은 바꿀 수는 없다 하더라도 그 운명을 대하는 자신의 태도는 바꿀 수 있을까? 없을까? 바꿀 수 있다. 외부에서 벌어지는 일은 내가 통제 할 수 없더라도 그 일을 어떻게 바라보고 해석할 것인지는 나의 자유의지이다. 

우리는 자신이 좋아하는 일만 하면서 살 수는 없다. 하지만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일, 해야 하는 일을 좋아하고 싫어하고는 누구에게 달린 것인가. 나 자신에게 달린 것이다. 지금 하고 있는 일을 지겨워 죽겠다고 생각하며 할 수 있는 것이고, 기왕 해야 하는 일이니 받아들이고 그 속에서도 즐거움을 찾아 하는 동안 고통스럽지 않고 즐기면서 할 수도 있다. 나의 관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말이다. 

사주팔자 중 사주는 어떻게 할 수 없는 통제불능 영역의 일이라 하더라도 팔자(운명)는 직접통제 즉,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 볼 수 있다. 오늘의 나는 어제의 내가 선택한 결과이다. 그렇다면 내일의 나는 어떤 모습일까. 

결국 오늘도 내일의 내 모습도 내가 선택한 결과이기 때문에 그 책임도 나에게 있음을 받아들여야 한다. 강물을 거슬러 올라가려면 엄청난 에너지가 소비된다. 나의 손과 발을 현재의 습관과 다르게 움직이는 건 어떠한가? 그리 힘들까? 나의 운명은 지금 나의 선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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