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사위는 던져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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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종 논설실장

“주사위는 던져졌다.” ‘왔노라, 보았노라, 이겼노라’와 함께 로마의 장군이자 전쟁 영웅인 율리우스 카이사르가 남긴 대표적 명언이다. 선택의 기로에서 중대한 결정을 내리고 난 후 ‘이제는 더 이상 돌이킬 수 없다’는 의미로 자주 인용된다.

▲지금도 회자되는 이 말의 역사적 배경은 원로원이 주도하는 로마 공화정(共和政) 시대인 기원전 49년이다.

로마의 집정관으로 숱한 전쟁에서 승리하고 갈리아(이탈리아 북부, 프랑스, 벨기에, 스위스 서부, 라인강 서쪽의 독일) 지역까지 정복한 카이사르의 독재를 우려한 로마 원로원과 또 다른 집정관이었던 폼페이우스가 카이사르에게 군대 해산과 로마 귀환을 명령한다. 카이사르를 몰아내기 위한 전략이었다.

카이사르는 원로원의 명령을 거역하면 반란이 되고, 따르자니 무방비 상태로 불 속에 뛰어드는 것과 다름없었다.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는 카이사르는 고심 끝에 군대를 이끌고 로마의 국경선인 루비콘강을 건너면서 역사에 길이 남는 이 명언을 외친 것이다.

결국 카이사르는 폼페이우스 군대를 격파한 후 원로원마저 장악하면서 로마의 패권을 잡았고, 로마의 정치를 공화정에서 황제가 다스리는 제정(帝政)으로 바꾸는 계기를 마련했다.

▲오영훈 제주특별자치도지사가 제2공항 건설과 관련한 주민투표를 국토교통부 장관에게 요청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오 지사는 그동안 제2공항 건설에 대한 ‘도민 자기결정권’을 강조해 왔던 만큼 주민투표 포기 결단이 결코 쉽지 않았을 것이다.

주민투표법에 주민투표 요구 주체인 원희룡 국토부 장관이 이미 주민투표 반대 입장을 공언했기 때문에 주민투표를 요구하더라도 수용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오 지사는 또 제주도 자체 주민투표는 법적 구속력이 없는 데다 도민사회 갈등만 증폭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여기서 오 지사 선택의 옳고 그름을 논하려는 게 아니다. 제2공항 찬반 입장에 따라 생각이 다르기 때문이다. 다만, 분명한 사실은 제주도가 지난달 말 제2공항 관련 의견서를 국토부에 제출함으로써 주사위는 던져졌다는 것이다. 되돌릴 수가 없다.

따라서 앞으로 제2공항의 원할한 추진과 도민갈등 최소화는 국토부와 제주도가 얼마나 도민을 설득시키느냐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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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사랑 2023-08-02 19:09:17
기자양반 공항건설되면 혜택은 누가 받는건가요 제주도민 한산당 혜택이 도민에게 돌아가는데 왜 당신은 기득권자들 위해 반대논리로만 기사 쓰시나요
혜택을 받는쪽에서 무리한 요구까지 하는거보니 기가 차네요 그냥 공항건설필요없고 환경때문에도 현재 공항도 없애야 한다고 기사쓰는게 공정하고 정의로운 기자분 같은데요 당신은 내가 돈을 1억 빌려주라고 하면서 5년후에 갚을께요 이자도 없이요 이런 요구한다면 좋아라 박수치면서 응해야 할까요 청아 말장난 그만해 청이도 아니고 지랄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