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 호우와 폭염 영향으로 상추 등 가격 급등
지난달 제주지역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9개월 만에 최저 상승 폭을 기록했다.
하지만 최근 집중 호우와 폭염에 상추와 시금치 등 주요 식재료가 2배 오르는 등 식자재 구입 부담이 커져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장바구니 물가는 좀처럼 내려오지 않고 있다.
2일 호남지방통계청 제주사무소에 따르면 7월 제주지역 소비자물가지수는 111.25로 1년 전과 비교해 1.2% 상승했다. 6월(1.5%)에 이어 2개월 연속 1%대 상승률이며, 2021년 2월(0.9%) 이후 2년 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난해 7월 7.4%로 정점을 찍은 물가 상승률은 내리막길을 걷다가 올해 1월(5.0%) 5%대로 떨어졌고, 5월(2.5%)에는 2%대로로 내려왔다.
품목성질별로 살펴보면 지난달 공업제품 물가는 1년 전보다 1.4% 하락했다. 공업제품 중 경유는 33.7%, 휘발유는 21.2%, 등유는 30.8% 하락해 물가 상승세 둔화 흐름을 이끌었다.
전반적인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둔화됐지만 문제는 소비자들이 직접 체험하는 장바구니 물가가 아직 높다는 점이다.
실제 장바구니 물가와 직결된 공공서비스요금과 외식 가격은 급등세다. 전기·가스·수도 요금은 전년 동월 대비 21.4% 상승했고 외식 물가는 5.2% 올랐다.
농축수산물은 1년 전과 비교해 평균 0.6% 하락했지만 전달과 비교하면 1.4% 상승했다. 집중 호우와 폭염 영향으로 풀이된다. 전달과 비교해 상추(112%), 사과(24.5%), 돼지고기(3.4%) 등의 가격 상승이 두드러졌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8월 1일 기준 시금치(상품) 도매가격은 4㎏에 4만7920원으로 한 달 전(2만2200원)보다 115.9% 상승했다. 1년 전보다는 30.9% 높은 것이다.
적상추(상품) 도매가격도 4㎏에 5만9080원으로 한 달 전(2만6160원)과 비교해 125.8%, 1년 전과 비교해 74.1% 각각 승승했따.
집중 호우 뒤 치솟았던 농산물 가격은 지난달 말부터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나 폭염, 태풍 등으로 다시 오를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정부는 이달 폭염과 내달 태풍 등이 농산물 가격 상승의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보고 공급 확대, 할인 지원 등의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진주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