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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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길주, 칼럼니스트

올 장마에는 두려울 정도로 비가 쏟아졌다. ‘집중 호우’라는 용어로도 모자라 ‘극한 호우’라는 새로운 용어까지 등장했다. 수해도 그 기세만큼이나 엄청났다. 수많은 인명피해와 농경지, 도로, 주택, 자동차, 가축 피해 등, 그 참상은 이루 다 헤아리기도 어렵다. 다행히 이곳 제주는 한라산이 중앙에 위치한 지형적 특성에다 그간의 치수 덕에 큰 피해 없이 넘어갔다. 영·호남지방을 비롯한 수도권까지 피해가 심한 지역에서는 집을 잃고 대피소에서 임시로 기거하는 사람들도 많다. 이들은 재해를 넘긴다 해도 거처가 마련되지 않으면 돌아갈 곳이 없는 형편이다. 피해자들이 하루빨리 정상적인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국민의 온정의 손길이 필요한 때이다.

문제는 이런 재난이 앞으로도 끊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비뿐 아니라 더위도, 추위도, 눈도, 태풍도 모두 극한 상황을 예고한다. 지금 우리 앞에 닥친 40c˚도에 육박하는 기온만 해도 남은 여름이 두려울 정도다. 이런 공포의 자연 재해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면 집단 인명피해 같은 복구 불가능한 대재앙을 언제든 맞을 수도 있다. 생존권 보장이라는 차원에서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획기적인 대책을 마련해 나가야 한다. 재해 방지를 위한 안전시설 확충이나 안전 대응 시스템은 정치권의 진지한 논의를 통해서 단기간에 얼마든지 수정 보완할 수 있는 문제다. 정치권 여야 간에 사사건건 대립하다 미뤄지는 대책들도 많을 것이다. 저들의 잇속 챙기는 일이라면 속전속결일 것이란 생각을 하면 분통이 터지는 국민도 많을 것이다.

특히 기후 전문가들은 더 심각해지는 기후 재난에 대비한 근본적인 기후 정책들을 조속히 마련해 나가야 한다고 지적한다. 과학자들이 자연재해의 원인을 지구온난화라 적시하며 그 해결책을 강조하는 이유는 우리의 생존이 점점 위태로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당장 지구 온난화를 멈추게 하지 않으면 인간이나 생태계가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의 재난이 반복될 것이라 경고한다.

과학자들은 “지구 온난화의 가장 큰 원인은 온실가스다. 온실가스는 화석연료 연소 과정에서, 또는 쓰레기 부패과정에서도 발생한다. 이런 온실가스는 태양으로부터 오는 열을 지구 대기에 가두어 지구의 기온을 상승시키는 역할을 한다. 온실가스 발생이 심해지면 지구 기온도 점점 높아지고, 자연재해의 강도도 덩달아 심각해질 수밖에 없다.”고 역설한다.

그러나 온실가스 발생을 줄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지금까지 사용해온 화석연료를 신재생 에너지체제로 대체해야 하는 까닭에서다. 온실가스 배출의 하나인 일상생활의 쓰레기처리만 해도 얼마나 어려운가? 하물며 인간의 삶의 주요 에너지원인 연료 체계를 전면적으로 변혁시키는 일은 정치적으로도 난제일 수밖에 없다. 그래서 세계 각국은 서로 눈치만 살피며 미적대는 지도 모른다. 개개인들은 ‘설마 어쩌랴?’ 하는 안이한 생각으로 과소비를 자랑으로 여기며 쓰레기를 양산하는 등, 온실가스 배출에 무관심한 실정이다.

 

 

본란 칼럼은 본지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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