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비무환(有備無患), 태풍 적극적으로 대비해야
유비무환(有備無患), 태풍 적극적으로 대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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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비무환(有備無患), 태풍 적극적으로 대비해야

송상철.
송상철.

송상철, 도농업기술원 농업재해대응팀장

올해 6월 25일부터 7월 25일까지 역대급 긴 장마가 끝나고 본격적인 폭염기에 접어들었다. 이맘때 생기는 걱정거리가 하나 더 있는데, 바로 태풍이다.

태풍은 북태평양에서 발생하는 열대저기압으로 중심 최대풍속이 17m/s 이상이며 폭우를 동반한다. 매년 여름에서 초가을 사이 우리나라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끼치며 다수의 인명과 재산 피해를 발생시킨다. 최근 지구온난화로 해가 거듭될수록 발생 횟수가 많아지고 강도가 세지는 추세이며 경로 예측이 어려워지고 있다.

태풍에 가장 취약하고 피해 규모가 큰 것이 농작물이다. 올해도 어김없이 1~3개의 태풍이 우리나라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보된 가운데, 태풍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사전대응이 필수적이다.

우선 TV, 라디오 등을 통해 태풍의 규모와 예상진로를 수시로 확인한다. 태풍의 이동경로와 이동속도에 따라 피해 정도가 달라지기 때문에 자세한 정보를 파악한 후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 계획하고 다음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

콩, 참깨, 겨울채소와 같은 밭작물은 침수 피해를 막기 위해 파종할 때부터 물 빠질 도랑을 만들어주고 막히지 않는지 수시로 점검한다. 또한 이랑을 높이해 과습에 의한 피해를 예방한다.

경사가 심하거나 토양피복재배를 하는 과수원은 유속을 감소시키는 집수구를 설치하고 부직포 등으로 덮어 토양 유실을 방지한다. 어린나무나 접붙이기를 한 나무는 강한 바람이 불기 전에 미리 가지를 유인하고 묶어주어 피해를 줄인다.

시설하우스는 주변의 물이 내부로 들어오지 않도록 배수로를 파두거나 모래주머니를 쌓아둔다. 또한 시설물이 파손되지 않도록 버팀줄을 단단하게 당겨 고정하고 비닐이 강풍에 날리지 않도록 고정끈을 일정한 간격으로 당겨 묶는다. 시설 내 기둥, 서까래 등의 연결 이음부 나사 결속상태를 점검하고 시설 내부의 전기·전자장비를 점검해 누전을 방지한다.

유비무환(有備無患), 예측불가한 기상재해를 사전에 대비하고 적극 대응함으로써 안정된 농업경영을 기대해 본다.

 

 

▲폭염을 대비하는 우리의 자세

강지일.
강지일.

강지일, 서귀포소방서 동홍119센터

7월의 장마가 끝이나기 무섭게 낮 최고기온이 전국적으로 31도에서 36도에 이르면서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관련해 기상청은 전국에 폭염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최고 체감온도가 35도 안팎으로 오를 것으로 예보했다. 이와 더불어 여름휴가기간이 시작되면서 야외활동이 증가하여 폭염과 관련된 사고가 일어날 가능성이 늘어나기 때문에 이에 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폭염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평소 TV, 라디오, 기상청 특보 등을 예의주시하도록 하며 다음과 같이 폭염 대처 요령을 숙지하자.

첫째, 해가 강한 시간대인 오후 2시에서 5시 사이는 외출을 삼가도록 한다. 외출하는 경우에는 가벼운 옷을 입고 창이 긴 모자, 양산 등을 활용해 강한 햇빛을 가려주는 것이 좋다.

둘째, 에어컨과 선풍기 등 냉방기기를 사용할 때 실내·외 온도차를 5℃ 내외로 유지하여 냉방병을 예방하도록 한다.

셋째, 충분한 수분 섭취는 몸을 식혀주고 체온을 조절해주기 때문에 수시로 생수나 이온음료를 마셔준다. 이때 카페인이 들어간 음료나 주류는 수분을 빼앗기는 효과가 있으므로 삼가한다.

넷째, 무더위에는 음식이 빨리 상할 우려가 있어 식중독 예방을 위해 음식은 완전히 익혀먹는다.

마지막으로 온열질환자가 발생 할 경우 가장 먼저 119에 신고하고 환자를 시원한 곳으로 옮긴 후 의복을 제거하는 등 환자의 체온을 낮춘다.

폭염 날씨는 가볍게 지나가는 무더위가 아니라 ‘침묵의 살인자’라고 불리는 무서운 재해로써 우리 모두가 대비해야하는 자연재해다. 개개인은 안전의식에 조금 더 주의를 기울여 지혜롭게 여름을 이겨내길 바란다.

 

 

▲우리는 청렴하고 유연해야 한다.

김윤영.
김윤영.

김윤영, 제주시 정보화지원과

당신은 청렴한가? 흔히들 공직자의 가장 중요한 덕목은 청렴이라고 한다. 청렴해야 공정해지고, 공정해야 신뢰가 생긴다. 하지만 지나치게 청렴만 강조하다 보면 유연함을 잊게 되어 적극 행정을 할 수 없게 된다.

중국 명나라에 ‘해서’라는 유명한 청백리 공무원이 있었다. 그는 정2품의 고위 공직자였지만, 죽은 다음에는 돈이 없어 동료들이 돈을 걷어 장례를 치렀다는 일화가 있다. 더 대단한 것은 해서가 평생토록 이런 수준의 청렴함을 유지하고 살았다. 그는 평생 술과 고기를 입에 대지도 않았다. 이 정도면 도가 지나치다 못해 매정하다고 해야할까, 그는 강직함으로 때문에 여러 번 파직을 당해야 했다. 그의 공직 생활에 대한 평가는 갈린다. 부패한 세상에 한 줄기 빛이었다는 호평도 있고 결벽증에 가까운 강박적인 행정으로 주민들과 주변을 불편하게 만들었다는 비판도 있다.

2023년 현재를 살아가는 공직자들은 ‘해서’의 어떤 면을 취하고, 또 어떤 면을 버려야 할까? 만약 많은 공직자가 법과 규정만을 고집한다면, 시민들의 어려움을 해결해 줄 행정서비스는 그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다. 높아진 시민들의 기대와 욕구를 생각할 때 유연함이 없는 강직함이 능사만은 아니라는 것이다. 어렵지만 법과 원칙을 지키면서도 유연하고 능동적인 자세로 민원을 처리하는 것이 유능한 것이다.

청렴하되 무조건 강직해서는 안 된다. 유연과 강직의 딜레마 속에서 홀로 살아갈 수 없는 인간이라는 주체이기에, 사회적 관계의 중간에서 가장 중립적인 위치에 있을 것을 요구받는 것이 바로 우리 공직자이며 청렴과 함께 우리가 존재하는 궁극적인 이유이다. 올바른 가치관과 공직자가 지켜야 할 규정들을 잘 숙지하고 유연함을 잃지 않으려 노력한다면 청렴이라는 나침반과 함께 시민들을 위한 적극 행정서비스의 미로 같은 골목 안에서도 길을 잃지 않게 될 것이다.

※ 본란 기고는 본지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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