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학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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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희창, 신학박사·서초교회 목사

이슬람 국가들이 어쩔 수 없이 강해질 것이라고 예측하는 미래학자들이 있다. 그렇게 예측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서구 선진 국가들의 인구는 정체되거나 줄어드는 추세인데, 이슬람 국가들의 인구는 계속 팽창 중에 있기 때문이다.

머지않은 미래에 미국이 멕시코와 전쟁을 하게 될 거라고 예측하는 미래학자도 있다. 멕시코는 인구가 1억 3천만 정도 되는데 상당히 많은 멕시코인들이 미국에서 살고 있는 중이다. 미국의 서쪽 태평양 연안의 넓은 지역이 본래는 멕시코 땅이었다. 미국이 국가적 위협을 느낄 정도로 많은 멕시코인들이 현재 미국에서 살고 있는 중이다. 미국에 사는 멕시코인들 중에는 자신이 미국인이 아니라 멕시코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아주 많다고 한다. 그런저런 점들을 감안할 때 언젠가 멕시코와 미국이 전쟁을 벌이게 될거라는 예측은 어느 정도 가능성있는 이야기이다.

그런데 요즘 멕시코는 국내 사정이 많이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남미의 많은 나라들이 그런 것처럼 멕시코도 마약 문제가 아주 심각하다. 마약 문제와 아울러서 살인 사건이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는데, 살인 사건이 일어나도 멕시코 당국이 범죄 조직을 보호하는 듯한 경우가 많다고 한다. 그렇다면 그들은 정상적인 국가가 되는 일부터 시작해야 할텐데, 그런데 그게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인구가 많아서 노동력 풍부하고 자원이 많다고 해서 그냥 강한 나라가 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말하고 싶은 것이다.

튀르키예의 에르도안 대통령이 그 나라를 이슬람 쪽으로 강력히 밀어붙이고 있는 중이다. 전부터 그들은 이슬람 국가였는데 이전에는 이슬람의 성격을 강하게 드러내지 않는 이슬람 국가였다. 그러다가 요즘은 이슬람의 정체성을 분명히 드러내려고 하는 것이다.

이전에 이슬람의 성격을 강하게 드러내려 하지 않았을 때 그들은 서유럽 국가들과 가까이 지내면서 어떻게든 현대적인 강한 국가가 되려고 했다. 그러다가 요즘은 장기 집권과 관련된 포퓰리즘 때문인지 이슬람의 성격을 분명히 하려는 중이다. 이슬람의 정체성을 분명히 할수록 서구적 현대화를 포기하면서 과거로 퇴행하게 될 터인데, 결코 만만치않은 국가적 혼란의 시기를 맞이하게 되지 않을까 예상된다. 이슬람에 가까운 방향으로 헌법을 고치는 과정이 필요할 것이고, 여성들의 복장을 보다 더 이슬람답게 바꾸어가는 것도 결코 만만치 않은 일이 될 것이다. 그러니까 튀르키예나 멕시코나 러시아나 중국이나 이 시대의 많은 나라들이 앞으로 한동안 국가 내적 혼란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점을 말하고 싶은 것이다.

온세상이 한동안 코로나로 시달리다가 조금 누그러지는 듯하니까, 이제는 강대국들 사이 갈등과 경쟁과 전쟁이 격렬히 진행되고 있는 중이다. 많은 나라들이 국가의 기본 질서를 유지하기가 어려울 정도로 혼란 중에 살아가고 있는 셈이다. 이러한 시대적인 혼란의 문제들을 어떻게 극복하면서 미래를 열어갈 것인지? 미래학은 조금 더 깊은 안목으로 미래학 자체부터 성찰해가야 될 듯하다.

※본란 칼럼은 본지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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