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새만금 잼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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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경업 전략사업본부장 겸 논설위원

스카우트 운동은 형제애로 뭉친 세계적 청소년 운동이다. 청소년을 육체적ㆍ도덕적ㆍ정신적으로 건전하게 육성해 국가와 인류에 기여함을 목적으로 한다. 영국의 육군 장교였던 베이든 포우엘 경이 1907년 20여 명의 청소년들과 함께 실험 야영한 게 기원이다.

스카우트 운동은 포우엘 경이 1920년 런던의 올림피아 스타디움에서 34개국 8000여 명의 스카우트들이 참여한 첫 야영대회를 열면서 국제적 행사로 발돋음했다. 포우엘 경은 당시 대회명을 잼버리(Jamboree)라고 칭했다.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의 시초다.

▲잼버리는 ‘유쾌한 잔치’, ‘즐거운 놀이’를 뜻한다. 북미 인디언의 말인 시바아리(Shivaree)가 유럽으로 옮겨가는 과정에서 전음화된 것으로 전해진다. 제1회 세계 잼버리가 성공적으로 치러지면서 이후 4년마다 개최되는 지구촌 최대 청소년 야영축제로 자리매김했다.

세계 잼버리는 청소년의 문화올림픽으로 불린다. 이념이나 인종, 종교 등을 넘어 세계 각국의 청소년들이 야영생활을 하면서 다양한 활동을 통해 우정과 화합을 다진다. 그 과정서 정의ㆍ평화ㆍ환경ㆍ기후 등의 의미를 되새기며 세계 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는 경험도 제공한다.

▲바다를 메운 새만금 간척지에서 시작된 ‘제25회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가 결국 파행을 맞았다. 제6호 태풍 ‘카눈’이 북상함에 따라 참가자들이 야영장서 조기 철수해 수도권을 포함한 전국 8개 시ㆍ도에서 잼버리 행사를 이어가고 있어서다. 개막 일주일 만이다.

지난 1일 개영된 새만금 잼버리는 K-팝ㆍ푸드 등 일명 K-신드롬 때문인지 세계 158개국에서 4만3000여 명의 스카우트들이 참석했다. 역대 최대 규모이다. 허나 총체적 준비 미흡과 운영 미숙 등으로 숱한 문제를 일으키며 ‘반쪽 잼버리’로 전락하고 말았다.

▲새만금 잼버리의 부실 사태로 국제적 망신을 사며 국격 추락에 일조했다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이의 책임을 둘러싼 여야 정치권의 ‘네 탓’ 공방은 확산되는 모양새다. 한데 새만금 잼버리는 오는 12일 막을 내린다.

새만금 잼버리의 슬로건은 ‘너의 꿈을 펼쳐라!(Draw your Dream)’다. 남은 기간 즐겁고 안전한 마무리로 유종의 미를 거둬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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