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상가상(雪上加霜)도 유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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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종 논설실장

그제 입추(立秋)가 지나고, 오늘(10일)은 말복(末伏)이다.

입추는 ‘가을이 시작하는 날’이라지만 24절기가 중국 북부의 화북지방에 맞춰져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는 처서(處暑)에 이르러야 아침저녁으로 가을의 기운을 느낄 수 있다고 한다.

입추 다음에 삼복(三伏) 중 마지막인 말복이 오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입추에 가을타령하는 것은 이른 감이 있는 게 사실이다. 대체적으로 삼복 중 초복은 7월 11~20일, 중복은 7월 21~30일, 말복은 8월 7~16일 사이다. 따라서 7월 중순부터 8월 중순의 삼복 기간은 여름철 중 가장 무더운 시기다. 

▲기후변화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올 여름 땡볕더위가 유난히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우리나라도 전국적으로 35도를 웃도는 가마솥더위가 연일 계속되고 있다.
제주지역도 지난달 27일부터 동·서·북부지역 폭염경보가 발효된 데 이어 지난 4일에는 남부지역까지 확대되면서 온열질환자가 속출하고, 돼지와 닭, 양식넙치 수천마리씩 폐사하는 등 폭염피해가 잇따랐다. 

저녁부터 새벽까지 최저 기온이 35도를 넘는 열대야도 제주시 31일, 서귀포와 성산포는 21일, 고산은 18일째 지속되면서 도민들은 밤잠마저 설치고 있다.

이처럼 제주지역은 불볕더위와 열대야가 연일 계속되는가 싶더니 말복을 하루 앞두고 태풍 피해를 걱정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엎친 데 덮친 격이다.

▲제주는 9일부터 제6호 태풍 ‘카눈’의 직·간접적인 영향권에 들었다. 카눈은 9일 오후 2시 기준 중심기압 970펙토파스칼(hPa), 최대 풍속 초속 35m의 강한 태풍으로, 서귀포 남동쪽 290㎞ 해상에서 시속 12~16㎞로 북북서진하고 있다.

제주도와 제주도 전 해상에는 9일 오후 3시 현재 태풍특보가 발효 중이다.
제주 항공편은 줄줄이 결항됐고, 바닷길은 완전히 끊겼다.

기상청은 태풍 카눈이 9일 밤~10일 새벽 사이 제주도 동쪽 해상을 지나 10일 오전 남해안으로 상륙한 후 이날 밤 9시 서울 동쪽 30㎞지점을 통과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예보대로라면 카눈은 기상청이 1951년부터 태풍 관측 자료를 수집한 이후 처음으로 한반도의 중심을 남북으로 관통한 태풍이 될 것이라고 한다. 

그렇기에 태풍피해가 걱정이다. 철저한 태풍 대비로 피해가 최소화되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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